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이규 레스토랑

[뉴스칼럼] 선진 대한민국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7-06 10:10:16

뉴스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다’-. 1980년대였던가. 리영희의 저서 ‘해방전후사의 인식‘이 한 때 운동권을 사로잡았던 것은.

 

이후 회귀성 열병마냥 한국정치의 주요 고비 때마다 좌파들에 의해 제기되어온 것이 바로 이 주제다.

 

대한민국은 미 점령군과 친일파가 야합해 세운 나라다. 역대 대통령을 봐도 존경할만한 대통령은 없다. 이승만은 독재를 하다가 쫓겨나 망명지에서 숨을 거두었다. 박정희는 암살됐고, 전두환, 노태우는 감옥에 갔고….

 

그러니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날았어야 할 나라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은 정통성이 없다는 것으로 한민족 역사의 정통은 북한이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을 그 밑자락에 깔고 있다.

 

철이 지난 주장이다. 기껏해야 변방의 이론이다. 그런데 한국의 서점마다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는 책들이 널려 있다고 한다. 그리고 대선시즌을 맞아 일부 정치인들에 의해 이 주장은 또 다시 점화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정녕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인가. 세계인의 시각은 전혀 정반대다. 대한민국은 한 마디로 기적의 나라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반세기 남짓 짧은 기간에 산업화에 민주화, 그리고 자체 브랜드의 문화 대국이란 3관왕을 획득한 나라로 보고 있다.

 

그 대한민국에 대해 헌정사를 보냈다고 할까. 그것은 유엔무역회의(UNCTAD)의 지난 주말의 표결이다. UNCTAD는 68차 무역개발이사회에서 195개국 회원국 만장일치로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한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그룹 A(아시아, 아프리카)에 속했던 한국은 그룹 B로 옮겨졌다. 그룹 B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선진국들이 들어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유일하다. UNCTAD 설립 57년 역사상 개도국에서 선진국에 편입된 것은 대한민국이 처음이다.

 

1950년 6.25 직후 대한민국은 1인당 국민소득 76달러로 세계 최빈국이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2,860달러로 주요 7개국(G7) 멤버인 이탈리아(3만2,200달러)를 제쳤다.

 

사실 대한민국을 국제사회가 선진국으로 인정한지는 오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991년 한국을 선진국으로 지정했고 세계은행도 96년 같은 조치를 했다. 그리고 2010년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선진국그룹으로 불리는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했다.

 

그런데다가 K 컬처로 대별되는 한류의 세계적 확산과 함께 한국은 브랜드국가로 인식되어왔다. 한국이 G7 정상회의에 연속해 초대받은 것도 이 같이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에 힘입은 것이다.

 

단순히 소득만 높아졌다고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다. 오일 머니로 부유해진 중동 산유국들을 선진국으로 분류하지 않는데서 보듯이.

 

선진국 분류에는 국민 소득도 소득이지만 산업인구 구조비율, 교육, 문화수준, 무역수지, 기대수명지수, 언론자유지수 등을 모두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려진다. 이런 면에서 유엔이 선진국 편입을 공식화한 것은 대한민국 현대사에 큰 획을 그은 기념비적인 일이다.

 

같은 타이밍에 한국에서 또 다시 촉발된 것은 역사 논쟁이다. 광복회장이란 사람이 미군은 점령군, 소련은 해방군이라고 주장하고 나선데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 지사는 대한민국은 미 점령군과 친일파들이 합작해 세운 나라라는 주장을 한 것이다.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면서 은연중 반미, 반일감정을 부추기고 나선 것.

 

그 주장이 과연 먹힐까. 낡아빠진 레코드판에서 나오는 흘러간 노래 같은 그 소리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전문가 칼럼] Power of Attorney v. Trustee “어떻게 다르고,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인가”
[전문가 칼럼] Power of Attorney v. Trustee “어떻게 다르고,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인가”

김인구 변호사 우선, 이 질문은 아주 정확한 질문은 아닙니다. 왜냐면 한 가지는 서류의 이름이고, 또 다른 한 가지는 직책의 이름이기 때문에, 두 개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신앙칼럼] 의와 칭의(Justice And Justification, 마Matt. 5:6)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임이요”(마 5:6). 예수님은 목적이 이끄는 삶(Purpose-driven Li

[한자와 명언]  備 考 (비고)

*갖출 비(人-12, 5급) *생각할 고(老-6, 6급) “계획은 ○○가 없으면 실패하고, 사업은 ○○가 없으면 패망한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먼저 ‘그 표의 비고란에 적어 놓

[조윤성의 하프타임] 패배의 고통에 너무 매몰되지 말라
[조윤성의 하프타임] 패배의 고통에 너무 매몰되지 말라

20세기 막바지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세기말적 현상들 가운데 하나는 ‘정치의 종교화’이다. 정치가 점차 합리적 판단과 이성의 영역을 벗어나 믿음과 맹신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

[삶과 생각] 위대한 미국인 장학재단(GASF)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 10월 31일 위대한 미국인 장학재단(박선근 이사장)은 제2회 장학생 모집과 선발에 관한 기자회견을 했다. 선발신청은 2024년 1

[시와 수필] 희망은 삶에서 누린 가장 멋진 축복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희망은 한마리 새영혼 위에 걸터 앉아가사 없는  곡조를 노래하며그칠 줄을 모른다. 모진 바람 속에서 더욱 달콤한 소리아무리 심한 폭풍도많은 이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란 무엇인가?

최선호 보험전문인 흘러가는 세월이 끝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는 과학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철학적인 명제이기도 하다. 그만큼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내 마음의 시] 가을이  오네
[내 마음의 시] 가을이  오네

이 종 호(애틀랜타문학회 회원) 너무 덥다고밀어 보내지 않아도떠날 때 알고 있는 여름은 이미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금새 떠날걸 알면서도호들갑 떨며 아우성치던 우리는 언제 그랬냐고 

[애틀랜타 칼럼] 인생의 사계절(사추기)

이용희 목사인생의 사계절 중 중년기 그 중에서도 남성의 중년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봅시다. 중년을 묶고 있는 몇 개의 사슬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정체감의 혼란입니다. 중년기는 흔

[전문가 칼럼] 이번 가을의 Medicare 공개 등록 기간이 특히 중요한 이유
[전문가 칼럼] 이번 가을의 Medicare 공개 등록 기간이 특히 중요한 이유

연례 Medicare 공개 등록 기간은 2024년 10월 15일부터 2024년 12월 7일까지입니다. 또한 주 건강보험 마켓플레이스 (State’s Health Insurance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