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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반백살’의 챔피언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5-27 10:10:15

뉴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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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갈수록 우리의 체력은 점차 떨어지게 돼 있다. 운동선수라고 다르지 않다. 아무리 한때 최고의 선수로 이름과 성적을 남긴 스포츠스타라 해도 30대 중반을 넘어서면 더 이상 젊은 시절의 플레이를 보여주기가 힘들어진다. 운동선수들에게는 20대 중후반이 체력과 기량이 최고점에 도달하는 시기라 봐야 한다.

 

하지만 골프는 약간 다르다. 나이와 관계없이 전성기가 찾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체력과 함께 정신력이 요구되는 스포츠인 만큼 나이가 든 선수들도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

 

30대 중반이 넘으면 대부분 선수들이 은퇴의 길로 접어드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골프는 아주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스포츠로 여겨져 왔다. 수십 년의 연령 차이에도 불구하고 젊은 사람과 나이든 사람이 동일한 규칙 아래 겨룰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스포츠가 골프이다.

 

이처럼 골프가 다른 스포츠들에 비해 연령 핸디캡이 덜한 종목이긴 해도 나이가 들어가는 데 따른 체력과 기량의 저하는 어쩔 수 없다. 프로골퍼들의 성적과 나이를 분석해보면 남자 프로골퍼들의 경우 최전성기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 여성들의 경우에는 20대 초·중반인 것으로 나타난다. 최고의 골퍼로 평가받는 타이거 우즈는 20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첫 전성기를 거친 후 30대에 또 한 차례 전성기를 가졌다. 그는 통산 우승의 절반가량을 30대에 거뒀다.

 

하지만 30대를 지나서까지 정상권에서 꾸준히 플레이하기란 쉽지 않다. 일단 비거리가 줄어들면서 그린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다. 또 집중력이 떨어져 퍼팅에 난조를 겪는 경우도 많다. 골프 역시 나이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래서 지난 일요일 50세 11개월의 나이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필 미켈슨에게 찬탄과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미켈슨은 51세 생일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이날 개인 통산 6번 째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최고령 메이저대회 우승자’라는 영광스러운 기록을 세웠다.

 

우리들 모두가 미켈슨처럼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미켈슨이 반백살의 나이에 거둔 위업은 우리가 노력을 하고 땀을 흘린다면 활동적인 시기를 상당히 연장시킬 수 있다는 용기와 자극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미켈슨의 친구로서 그에게 아주 오랫동안 조언을 해오고 있는 건강 전문가 데이브 필립스는 무엇보다 음식을 잘 가려 먹어야 한다며 미켈슨은 나이가 들면서 자신이 무엇을 섭취하는지를 더 명확히 의식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음식을 ‘연료’로 여기면서 되도록 가공하지 않은 식품을 섭취하고, 신진대사에 필요한 시간과 활동수준을 자신의 몸에 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미켈슨은 나이가 들면서 몸의 모빌리티 유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필립스는 들려준다. 모빌리티 유지의 기본은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근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필립스는 강조한다. 그가 4라운드 내내 흔들림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같은 스트렝스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통상적인 노화의 상식을 거스르며 반백살의 나이에 또 한 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미켈슨은 50이 넘은 사람들에게 분명 영감을 안겨준다. 잘 가려먹으면서 꾸준히 힘을 키운다면 노화의 시계를 늦출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의욕만 앞선 채 미켈슨 따라잡기에 나서는 건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부상과 부작용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신의 피트니스 수준과 건강 상태부터 잘 헤아려 무리하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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