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 했다. 점심 메뉴를 고르는 사소한 일부터, 배우자 선택, 직업의 선택과 같은 인생 중대사 등등, 우리는 늘 수많은 선택과 결정의 갈림길에 서 있다. 코넬 대학(Cornell University)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성인은 하루 평균 35,000번의 결정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수많은 선택을 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직감보다 이성적 판단과 분석이다. 특히 중대한 일일수록 감정보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고 더 나은 결정을 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얼마 전 과학자들은 두뇌보다 더 뛰어나고 더 강력한 신경 세포들이 우리의 심장에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이한 점은 심장에 있는 감각신경세포들은 두뇌의 신경세포와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행동하고, 배우고, 기억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심장은 두뇌의 신경 세포의 도움 없이도 우리의 의식과도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심장의 전자기장은 두뇌에서 발생하는 전자기장보다 무려 5000배 가량 강력하고 신체의 각 부분으로 전달되는 그 파동은 실제 혈액의 이동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고 한다. 이 같은 발견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은 심장, 즉 우리의 마음이 우리의 지성보다 더 많은 지혜와 지식 그리고 정보 처리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때 우리가 말하는 지성은 의식을 말하고 심장은 잠재의식을 말한다.
Belief of Biology의 저자 브루스 립튼 박사에 의하면 의식은 일 초당 40비트의 정보를 처리하는 반면, 잠재의식은 4천만비트의 정보를 처리한다고 한다. 즉, 우리가 의식적으로 느끼고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우리의 잠재의식은 의식보다 100만배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럼 우리가 인지하지도 못 하는 수많은 정보를 왜 잠재의식은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뇌의 효율성 때문이다. 인간 생존에 가장 중요한 것이 정보를 찾고 처리하는 일이다. 어떤 열매가 안전하고 어떤 지역이 위험한지에 관한 정보가 우리 인류가 지금껏 진화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렇게 수많은 정보는 평소 우리가 생활하는데 다 필요하지 않으므로 당장 필요한 정보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정보를 잠재의식 속에 저장해 뒀었다가 꼭 필요할 때 쓰인다.
그 예로 직감이나 육감(Gut feeling)처럼 설명하거나 증명할 수 없지만 무언가를 알아차리고 느끼는 것도 잠재의식에 저장된 정보 덕분인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심장이 머리보다 더 똑똑할 뿐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것을 우리의 머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는 이유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성공한 수많은 사람들이 직감의 능력을 그들의 성공이 비결로 삼고 있다. 세계적 투자자인 워런 버핏은 자신의 직감력을 사업 결정에 중대한 기준이라고 했고, 발명가 알버트 아인스타인은 “가장 가치있는 것은 직감력 뿐이다”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지금, 인생의 중대사를 결정해야 한다면, 이해타산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더 편안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것이 보다 현명하고 후회 없는 선택을 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