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 칠 남지 않은 달력 마지막 장이 남은 시간을 적적하게 지켜보고 있다. 다 내려놓은 나목의 여백 같은 공허 속에서 숨겨진 충실을 찾고 싶어하는 달력 표정이 단순, 간결해 보이기도 하고 결연한 구석이 보이기도 한다. 모든 것의 마지막에는 절절한 애틋함이 스며있어 숙연한 분위기 마저 맴돌곤 한다. 달력과 동행한 세월의 흔적은 같은 지경을 되풀이하며 살아온듯 하지만, 포개질 수 없은 시간을 밀고 당기는 곡륜(轂輪)이었다. 해묵은 달력이 내려지고 새 달력이 들어서는 길목에선 한 해를 반추하는 참회로 달력이 내려지고 새로운 다짐으로 새 달력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올해는 새삼스레 남은 날을 위한 긴급 버킷리스트를 만들어볼 요량이다. 그리 느슨하게 살아왔던 건 아니지만 달력의 마지막 장의 호된 꾸지람 앞에 벼루고 있었던 남은 연륜의 마디를 재정비해야 겠다는 마음 다짐의 결국이다. 세월을 건너가던 속도가 하이웨이 제한속도를 넘어서버렸다. 유년에는 세월 흐름에 별다른 감각없이 지나왔었던 것 같은데 청소년기 수업시간은 왜그리 지루하고 하루 해도 어찌나 더디던지. 그러던 세월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터는 속도를 제어할 틈도 없이 달아나 버리고 말았다.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가는 모래처럼 세어 볼 짬도 없이 흘러 가버린 듯 하다. 내 인생과는 무관하게 비켜갈 것만 같았던 노년이 어느 틈에 우뚝 다가왔다. 노년의 센서를 감지하기 시작하면서 최소한의 것으로 살아갈 기술을 익혀 가기로 했다.
걷는 일에는 예전보다 기능이 떨어진 터라 보는 일에 더 집중해야 할터이고, 행동하는 일에 속도감이 뒤떨어질 지경이 되면 더 많이 읽고, 생각하고, 정보를 수집하며 넉넉한 구경꾼 자리를 자처하기로 했다. 달력과 동행하며 남아있는 시간의 울타리 안에서 작은 행복의 조각들을, 세상이 인정하는 빛나는 성공같은 것과는 초점이 다른 연약함 속에서 발견 되어지는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작디 작은 행복의 조화를 꿈꾸기로 했다. 한편에서는 나이가 깊어 갈수록 더 좋은 것을 먹어야하고, 더 많은 곳을 누벼야하고, 더 많은 만남을 만들어야 한다며 아우성이다. 허락된 시간이 살아온 시간 보다 짧다는 초조감 때문일까. 원하는 정점에 도달하지 못함에 대한 보상심리가 더 이상 늦장을 허용치 않으려 몰아 세우는 듯 하다. 마치 수험생들이 시험을 앞두고 미루어왔던 공부에 돌입하는 것 처럼.
한 해 동안을 애쓴 만큼 결실을 거두었고 때론 넘치는 보람을 안기도 했었기에 세월은 정직하다고 믿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 격렬한 파열음을 내면서 부서지고 무너짐을 겪게 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의 정점을 다시금 조절하고 렌즈도 닦아내고 지지대도 새롭게 세워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든 한 해였다. 그러하더래도 세상을 인생들을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은 여전히 습관처럼 마음 저변에 깔려있다. 창조주께서 주신 언약을 손에 땀이 나도록 붙들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어려움이나 외로움에 처한 사람들 곁에 함께 있어주는 것도 구원에 동참하는 것이란 말씀도 유효했으리라. 한데 티끌 만큼 힘든이들의 이웃이 되어주고 내 삶에 지장이 미치지 않을 정도로, 내 몸에 상채기가 나지 않을 정도로만 이웃을 사랑한 건 아니 었을까. 더 낮아지도록 선명한 내려놓음을 사모하며 존재의 값어치를 더욱 선명히 그려내며 새 달력 앞에서는 묵은 달력 속의 얼룩을 미욱하게 그려넣지는 않으려 한다. 잃어버린 것에 연연하지 않으며, 곁을 떠나버린 것에도 돌아보지 아니하며 그 나마 부스러기 같을찌라도 내 곁에 남아있는 것으로 감사하며 지켜내리라.
이 미 멀어져버린 것에 집착하거나 미련에 붙들리기 보다 가까이에 함께 숨결을 느끼는 것을 사랑하며 새 달력에 새겨진 하루들을 자상하게 다듬어 가리라. 다가올 날들의 비워져 있음을 안위로 삼으며 새롭게 만나게 될 낯선 날들을 찬찬히 맞을 준비에 열중하려 한다. 삼백 예순 다섯개의 하루들을 보내는 동안 내 마음과 내 몸은 자연이 건네주는 달력을 더 의지했던 것 같다. 풍경이나 산수가 되어 하늘이 베풀어준 천혜의 달력으로 자연이 베푸는 은혜를 깊이 새기게 주었다. 현대는 편리함과 안락함을 추구한 나머지 소비주의로 치닫고 종국에는 나태함이 찾아들고 진정한 만족없는 삶으로 추락하고 있다. 해서 이러한 시대적 과정이나 여건에 비추어 자연이 인간을 품어주고 지켜내는 자연 달력에 절대적 의존이 요구 된다는 것이다. 마음과 몸의 뿌리는 자연이다. 자연의 흐름을 따라 진행 되어가는 달력은 생명력을 품고 있음이라서 자연이 풀어내는 달력을 두루두루 추천 드리고 싶다. 생명력 고갈이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현실을 무겁게 감당해내며 다난한 삶을 살아내야 히는 현대인들에게는 자연달력은 알차고 정직한 도우미 역활에 충실할 것이라서. 이제 세모의 정점에서 미래라는 세월이 새로운 달력에 담겨져서 묵은 달력의 마지막 숫자와 기꺼이 인사를 나누게 될 것이다. 달력과 동행해온 세월의 흔적을 조명해보며 새 달력과의 동행을 새롭듯 조신함으로 세월의 흔적을 만들어 가자고 기약하며 묵은 해에 아듀를 고해야할 스산한 세밑이다.







![[박영권의 CPA코너] 최대 8,046달러 환급 크레딧, 근로소득세액공제 이해하기](/image/290711/75_75.webp)
![[한방 건강 칼럼] 접지(Earthing, 어싱), 자연과 연결되는 작은 습관](/image/290710/75_75.webp)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65세 미만 장애로 메디케어에 들어간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들](/image/290574/75_75.webp)
![[허니웨이 건강 칼럼] 프로폴리스편 3회- “아이도 괜찮을까요?”](/image/290140/75_75.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