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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칼럼〉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9-05-07 21:21:08

화요칼럼,김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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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칼럼>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화요칼럼>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김세환 <아틀란타 한인교회 담임목사> 

한국의 한 연구기관에서 “내가 만약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제목으로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답변을 해 주었습니다.  “머리를 보라색으로 염색해 보겠다”, “평생 기억에 남을 러브 스토리를 만들겠다”, “담배를 끊겠다”, “친구를 많이 사귀겠다”, “연예인이 되겠다” 등등, 과거의 세상으로 돌아간다면, 해보고 싶은 것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답변들 중에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만약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열심히 공부만 하겠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본질적인 것에 충실하고 싶다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각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귀하고 값진 것인지 그 가치를 알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되돌아보니 비로소 그 시간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귀중한 인생의 한 모자이크였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어떤 때는 그 시간을 열심히 살아서 인생의 그림 전체가 바뀌기도 하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기에 최선을 다해서 살아내야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습니다.  군복무의 부담을 피하기 위해서 유력한 지인에게 뇌물을 제공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대단한 영웅담이라도 되는 듯 친구들에게 과시하면서 자신의 권모술수를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친구는 평생 동안 친구들이 군생활 이야기를 하면 혼자서 딴전을 부리며 다른 곳을 응시했습니다.  

저는 은퇴를 하신 목사님들께 자주 목회의 조언을 구합니다.  목회는 결국 끊임없는 '사람들과의 만남'이기 때문에 늘 새롭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뻔히 아는 일이고 여러 번 경험했던 실수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목회 초년병처럼 똑같은 오류를 끊임없이 반복합니다.  그래서 늘 겸손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목회입니다.  은퇴하신 목사님들의 말씀을 듣다보면, 항상 조언하시는 것이 “목회에만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입니다.  어떤 이야기도 듣지 말고, 그냥 고지식하고 무식하게 목회만 하라고 하십니다.  조금 극단적인 목사님은 “설교”, “심방”, “전도” 그 외에는 모두 “똥”이라고 하십니다.  신문에 글 쓰는 일도 하지 말고, 방송설교같은 허세도 부리지 말고, 오직 말씀과 성도들만 생각하라고 조언하십니다.  왜냐하면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모든 것이 끝이 날 것이기 때문이랍니다. 

무조건 다 받아들일 필요는 없겠지만, 상당히 공감하게 만드는 귀중한 말씀입니다.  며칠 전에 교회의 젊은 사람들과 함께 책을 출판하는 문제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의견이 오갔지만, 그 중에 책의 제목을 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돌멩이들의 합창'이나 '하나님을 품은 그릇' 정도의 제목을 생각했는데, 젊은 분들은 훨씬 더 임팩트 있는 제목을 원했습니다.  그래서 결정된 책의 제목이 '시간 다 쓰셨습니다'였습니다.  어제 저녁에 출판사로부터 책의 초고가 이메일로 배달되었습니다.

저의 글임에도 불구하고 디자인된 그림과 함께 마주하는 책의 제목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머지않아 내게 주어진 시간을 다 사용하는 날이 오겠구나”하는 섬뜩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간에 순간마다 주어지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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