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추억의 아름다운 시] 발자국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6-04-13 10:09:20

추억의 아름다운 시, 발자국, 정호승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정호승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되듯이

발자국도 따라가 별이 되는가

내가 남긴 발자국에 핀 민들레는

해마다 별이 되어 피어나는가

 

내 상처에 깊게 대못을 박고

멀리 길가에 내던져진

나의 손에는 깊게

뿌리가 뻗어

지금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이 울창하다.

 

그 길가에 작은 수도원

하나 세워졌으면

프란치스코 성인이 하룻밤

고이 하룻밤 주무시고

가셨을 텐데

주무시기 전에

나를 한 번 꼭 안아 주셨을 텐데

 

오늘도 내가 걸어온 길가엔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늘 나와 함께 걸어온

핏물이 고인 발자국 하나

 

 

이 시는 정호승 시인의 시 산문집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2020)**에 수록되어 소개된 바 있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프란치스코 성인의 오상(五傷)을 묵상하며’**라는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 속에 등장하는 '깊게 박힌 대못'과 '핏물이 고인 발자국'은 예수의 십자가 고통을 자신의 몸에 그대로 새겼던 프란치스코 성인의 상처(두 손, 두 발, 옆구리의 상처)를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인간의 깊은 상처와 고통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결국에는 별이나 민들레, 울창한 플라타너스처럼 새로운 생명과 위로로 승화되기를 바라는 시인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는 명시입니다. 찾으시던 원문이 맞기를 바랍니다.

-------------------------------------------------------------------------------------------------------------------------------------

1950년 경남 하동 출생(대구 성장)의 정호승 시인은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첨성대'로 데뷔한 서정시인입니다.

네이버 블로그: 시를 쓰던 소년... '슬픔의 시인'으로 불리며 소외된 이웃과 고독을 주제로 다수 시집을 발간,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 바라보기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 바라보기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초여름인 6월의 날씨는 밤새 내린 비로 인해 봄날의 산들바람처럼 싱그럽다.빗물 머금은 풋풋한 신록의 나무 잎새는 부드러운 바람결에 하늘거리고 있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7)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7)

대대적인 디지털 대전환 선언: 사회보장국(SSA)의 운영 혁신과 은퇴자 가이드종이 없는 모바일 SSN 도입, 24시간 디지털 서류 제출 등 대고객 서비스 개편 총정리 천경태 (금융

[신앙칼럼] 폭염의 향성: 솔라 피데(Tropism in the Sweltering Heat: Sola Fide, 마태복음Matthew 26:3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 믿음의 향성(Tropism of Faith)프랑스 작가 나탈리 사로트(Nathalie Sarraute)는 자극에 끌려 미세하게 반

[추억의 아름다운 시] 나무들

조이스 킬머 나는 결코 볼 수 없으리나무처럼 사랑스러운 시를 굶주린 입으로단물 흐르는 대지의 젖가슴을 물고 있는 나무 온종일 하느님을 바라보며잎새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삶과 생각] 한국전 기념 및 헌화행사
[삶과 생각] 한국전 기념 및 헌화행사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 이사장 프랭크 브레이크)가 주최한 한국전 기념 및 헌화 행사가 지난 7월 24일 엄숙히 거행됐다.1992년부

[수필] 뒷짐 진 삶에게 던지는 질문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평소 같으면 골프를 치고 돌아와 가방만 슬쩍 던져놓고는 조용히 제 할 일을 하던 과묵한 남편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웬일인지 현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 클레임, 무조건 신청해야 하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 클레임, 무조건 신청해야 하나

최선호 보험전문인 똑같은 물건을 남보다 비싸게 사면 괜히 억울한 마음이 든다. 더구나 옆집 사람과 완전히 같은 물건을 샀는데 나만 더 비싼 값을 냈다면 더욱 기분이 좋지 않다. 보

[애틀랜타 칼럼] 나의 부족함이라 말하라

이용희 목사는 실수에 대한 변명은 어리석은 행위이며,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사태를 수습하고 상대의 관용을 이끌어내는 최고의 방법임을 역설한다. 칼럼은 일러스트레이터 페르난도 위렌의 사례를 통해, 비난받을 상황에서 오히려 자기 비판을 먼저 함으로써 까다로운 편집자의 태도를 돌려놓고 신뢰를 회복한 일화를 소개하며 책임지는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박영권의 CPA코너]사업용 카드와 개인 카드는 왜 구분해야 하는가?
[박영권의 CPA코너]사업용 카드와 개인 카드는 왜 구분해야 하는가?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사업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준비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사업용 은행 계좌와 크레딧카드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초심의 원칙은 쉽게 무너지곤

[법률칼럼] 비자는 받았지만 입국은 보장되지 않는다

케빈 김 법무사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많은 사람들은 비자만 있으면 입국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국 이민법에서 비자는 미국 입국을 보장하는 허가증이 아니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