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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스 칼럼] 토끼띠 쥐띠는 절대 안돼요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8-07-30 18:18:00

칼럼,커플스,이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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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을 전제로 만나다 보면 궁합도 보게 되고 재미 삼아 연인과 함께 사주보러 가는 경우가 있다. 커플스에서도 매니저들에게 리스팅 할때 참고하라고 무슨띠는 되고 무슨띠는 안되고를 친절히 알려준다.비단 기독교인이라도 띠를 강조하는 사람들도 있다. 종교를 떠나 띠궁합을 맹신하는 경우도 많고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과의 데이타를 근거로 나름대로 확신을 갖고 있다. 때로는 혈액형이나 고향을 따지는 사람들도 있다.

 당연히 커플스에서는 요구조건에 최대한 맞춰야 하는게 당연하다. 그런데 싱글들의 요구조건이 마치 자판기처럼 눌러서 뽑아내기란 불가능하기에 정말 중요하지 않는 이상 커플 매니저들은 그저 참고할 뿐이다.

얼마전 좋은 여성을 만나고 싶어하는 재혼남과의 상담을 통해 많은 생각이 드는 경험이 있었다. 보편적으로 외모를 따지는 남성들에 비해 가수 노사연같은 후덕한 인상에 성격이 좋은 여성이면 다른조건은 안본다 강조하기에 매칭이 쉽게 진행될거란 기대가 있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리스팅하여 선별한 한명의 멋진 여성분의 프로필을 소개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여성의 키,혈액형,이혼인지 사별인지, 언제 이혼했는지...등등 생각보다 꼼꼼히 물어보는 건 기본이고 답변 하나하나에 자신의 반대의견을 넣기 시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성이 이혼한지 오래됐다는 상황이 오히려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게 아닌지, 여성의 혈액형이 자신과는 잘 안맞는다느니....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계속 부정적인 멘트가 전반적으로 깔려 있었다. 가장 결정적인건 전에 만났던 관계가 안좋았던 여성이 토끼띠였는데 본인과  맞지 않았다며 토끼띠는 안된다며 어디서 점을 봤는데 용띠나 범띠가 나한테 맞는다고 친절히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한마디 더 보태어 전 아내가 쥐띠라서 쥐띠도 안된다고 하는 것이다. 

이럴때 우리 커플매니저들은 반대의견을 내기보다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얼마나 근거나 경험이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무작정 그 생각이 맞다고 부축이거나 틀리다고 다른 의견을 내는 일은 오히려 일을 그르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매칭하는 일은 상대를 잘 설득하여 성공적인 만남과 데이트로 이끌어내도록 도우는 일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런데 남성의 생각을 듣다보니 토끼띠와 만난 경험이 단 한명이였다는 사실과 예전에 잠깐 사귀어서 느낌이 좋았던 여성이 용띠였기에 토끼띠는 안되고 용띠는 괜찮다 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박혀 있는 것이다. 용띠와 잘 맞았다면 현재 그녀와 알콩달콩 잘 지내고 있어야 되지 않을까? 결국 잘 맞는다는 용띠와도 헤어졌다면 과연 용띠와 맞다는 말이 맞는 것일까? 지극히 주관적이고 제한적인지 자신의 경험에서 생긴 프레임, 즉 선입견,편견이 확고히 정립되어 있는 남성이였다. 많은 질문과 의문이 있었지만 설득보다는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이런 싱글들은 자신의 확고한 생각으로 인해 좋은 이성이 나타나도 알아보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기에 그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판단했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지 않는 경험을 토대로 자기만의 프레임속에 갇혀있다. 맞고 아니다의 문제가 아니다. 갇혀진 프레임 때문에 내게 올 기회와 행운을 내가 막을 수도 있다는 안타까움이 가장 크다. 정말 띠가 중요하고 확률상 맞았다면 분명 공식이라는 것도 있었을 것이다. 거기에 맞춰서 사람을 만나면 실패율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인연이라는 것은 예상치 못하는 더 큰 운행이 돌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의 온도와 속도와 타이밍 등 모든게 합쳐진 그때에 나타나는 그사람이라는 말그대로 인연이여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기회가 찾아오면 만나보면서 그 인연을 알아보고 찾는 과정을 하는 것 뿐이다.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괜찮다고 아직까지 자신의 생각이 너무 강하다면 그 생각이 조금 내려놔 질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나의 해결책이다. 보석을 알아보는 것도 타이밍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역시 나의 어설픈 경험들이 스스로 편견이나 선입견에 빠져 더 큰 그림을 보지 못할까봐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그래서 싱글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좌충우돌 부딪혀 보며 직접 몸으로 얻는 데이타를 얻는 편이다. 그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간접경험으로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독서와 세상 공부라 생각하고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마음과 생각과 귀를 열어두고 좀 더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며 스스로 들여다 볼 자신이 없다면 다른 시각도 수렴해 보면서 더깊은 성찰속에 나오는 결단이야말로 확신이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의 철학과 가치관으로 정립되며 그걸 알아보는 멋진 인연이 나타날 것이다.

 싱글들을 설득하며 권면하며 함께 가는 길은 참으로 쉽지 않다. 그래도 그들이 커플매니저와 함께 손잡고 한발 한발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결국 자기 인연을 찾아가는 모습을 볼때 위로와 용기를 가장 많이 얻는다. 오늘도 나는 나부터라도 그런 프레임속에 갇히지 않기 위해 배우고 다시 깨닫고 몸으로 실천하는 하루를 살아내려 몸부림 치며 하루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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