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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무빠’ 유소년 축구단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8-07-13 21: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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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라이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 13명이 동굴에 고립된지 17일만에 기적인지 과학의 승리인지 ‘동굴 탈출’이란 드라마를 해피앤딩으로 마무리했다. 6월 23일 훈련을 마치고 매사이 지구의 탐 루엉 동굴에 들어간 이후 폭우로 물이 불어나 예기치 못한 재난을 자초하게 되었다. 열흘간의 고립 끝에 7월 2일 태국 네이비실 잠수 대원들과 동굴 내부를 수색하던 영국의 동굴탐사 전문가이자 잠수 전문가인 전직 소방관 리처드 스텐턴, IT기술자인 존 볼런톤에 의해 동굴입구로 부터 5키로미터나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되었다. 발견된지 7일만에 전원이 구조되어 생환된 소식이 전해졌다. 폭우로 불가능해 보였던 동굴 구조를 영국,미국,호주등 세계에서 모인 50여명의 동굴 구조 전문가와 40명 태국 네이비실 잠수 대원들과 사흘간 계속 차오르는 물과 사투를 벌인끝에 13명 전원 구출 작전에 성공을 거두었다. 잠수요원과 의사들이 동굴 내부로 들어가 음식을 재공하고 소년들을 치료하며. 배수 펌프로 물을 빼내면서 잠수 구간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수영과 잠수장비 사용법을 가르쳤다. 잠수대원 2명과 소년 1명이 한 조가 되어 앞선 잠수대원과 소년을 산소 파이프로 연결하고 세 사람이 한 팀이 되어 어두움 속에서 수 키로를 수영으로 동굴을 빠져나왔다. 인간승리요 과학과 인간애의 아름다운 승화라 할 수 있겠다. 

최단 시간에 기적적인 구조작업이 진행된데는 호주의 마취과 의사이자 잠수경력 30년 베테랑 전문가인 리처드 해리스의 구조 밑그림이 적용되었던 것이다. 아이들 건강상태를 살피고 구조순서를 정하며 모든 구조작업을 안전하게 끝낸 후 맨 마지막으로 동굴에서 빠져나왔다.  지난 6일에는 자원봉사로 구조에 동참했던 대원1명이 산소 부족으로 희생된 안타까운 사연과, 아이들을 지켜내려 자기 몫 음식까지 소년들에게 먹이느라 악화 된 건강 상태로 아이들을 다 내보낸 다음 동굴에서 나온 코치의 극적인 아름다운 마음이 유난히 빛나 보인다. 코치는 배고픔과 추위로 인해 두려움에 휩싸인 아이들의 불안을 덜어주려 명상을 가르치며 빛이 없는 어두운 동굴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열흘이란 긴 시간을 견뎌낸 국민 영웅으로 부상했다. 동남아시아에 흩어져 살고있는 소수민족 타이루족으로 부모를 여의고 할머니와 함께 무국적 난민 신분으로 유소년축구팀 보조코치였던 엑까뽄 찬따윙과 축구단 소속 3명의 소년들에게도 태국 정부 당국으로 부터 국적 부여 철차가 시작됐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지면서 귀환 소년들의 가족뿐 아니라 구조소식을 접한 세계인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나누어 주었다. 이 감동이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식도 함께. 

반가운 뉴스를 접하면서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야호를 외치며 방방거리며 기뻐했다. 마치 한창 진행중인 월드컵 경기에서 힘차게 날린 슛이 골인되는 순간처럼. 어쩌면 우리네 인생도 무빠 소년들처럼 한치 앞도 예기치 못하는 삶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하루하루가 생사의 갈림길에 놓이기도 하고 전쟁을 치루듯 세상을 살아간다. 홍수처럼 밀려오는 새로운 정보도 두려움이요, 첨단기술, 정보통신 분야에선 자식들과도 소통이 불통이니 난감무지로 소이다를 외칠 수 밖에 없음이다. 그것뿐이랴 급변하는 세상 상식이며 몰이해도 한술 더 뜨거니와 대화 도중에 막혀버리는 지명이며 인명들이 떠오르지 않아 쩔쩔매야하는 지경을 접할때면 오히려 눈을 감아버리고 만다. 세상과 격리되어 간다는 소심증으로 무빠 소년들이 겪은 동굴체험이 따로 없다 싶어진다. 

불어나는 물을 피해 동굴 안쪽으로 깊이 들어서면서 어둠의 공포와 추위와 굶주림으로 부터 견뎌낼 수 있었던 저력은 함께한 친구들이 있었기에 긴 시간을 지탱해 낼 수 있었으리라. 서로를 기대며 자발적이요 의식적인 행동으로 서로를 격려하는 의지가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어준 것일게다. 기약 없는 생을 살아가는 동안 예상치 못한 극한 지경에 봉착하기도 하는데 그 한계를 견딘다는것은 꿋꿋이 버티는 기다림이라 해야할 것 같다. 세상이 갈수록 영악해지고 각박해지더라도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며 나눌 수 있는 친구만 있다면, 동굴 속이라는 공포로 숨이 차으르고 기운이 스러지고 마음이 꺾이고 낭패스러운 절망감이 몰려들더래도 친구의 손들을 놓치지 않는다면 어둠 속에서나마 빛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붙들 수 있으리라. 인고의 기다림 끝에 뜨거운 인류애의 생명줄이 지쳐있는 소년들을 구출해내고야만 아름다운 감동이 남은 날 동안 긴 여운을 남기며 의지가 되어주리라 믿으며, 혹여라도 생의 장애물을 만날지라도 기다림과 견딤의 결국으로 탄탄한 생을 열어가는 토대로 삼을 것이라 믿고싶다. 구출받은 ‘무빠’ 유소년 축구단원들의 앞날에 밝은 일들만 열리기를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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