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시와 수필] 여호와께 감사하라,(시편106)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11-23 09:34:30

박경자, 시와 수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회장)

 

어느 날 절벽 가까이 서있는 나를 부르셨다. 가까스로 떨며 절벽 가까이 서있는 나를

더 가까이 오라 부르시더니 깊은 낭떠러지 절벽 아래로 나를 밀어버리는 것이었다.

나는 그때 깊은 절벽 낭떠러지로 떨어지면서 내게 날수 있는 날개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로버트 슐러 목사님 글 중에서)

70년도 외교관으로 나온 남편은 전두환 정권의 광주학살로 사표를 제출하고 미국행을 결심했다. 내 젊은 뼈가 굵어진 광주 난 광주 여고 일학년때 4.19를 맞았다. 무참히 죽인 시체를 쓰레기통에 내던지고 살인마 전두환 정권이 국민을 학살한 처참한 상황을 그때 미국에서는 TV로 생중계했었다.

난 무릎을 꿇고 하늘 향해 울부짖었다. 내 조국의 처참한 군부의 학살 사건을 보며 남편은 사직서를 보내고 야인으로 돌아와 어린 삼남매를 데리고 애틀랜타에 정착했다. 

친구의 소개로 애틀랜타 다운타운에서 작은 간이 식당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었다. 남편은 부엌에서 접시를 닦고 흑인 쿡 하나와 컨트리 푸드를 만들어서 팔았다. 

처음엔 하루 매상 100불에 홈리스와 가난한 흑인들이 손님들이었다. 그 뒤 어디서 입소문으로 찾아온 손님들로 이름난 식당이 되었다. 40여개의 점포 중 반절은 한인들 야채 가계였다. 그 뒤 남편은 에모리대에서 신학을 했고 그 뒤 아이들은 에모리 법대와 에모리대 퍼블릭 헬스를 전공하고 CDC에서 일한다.

나는 그 식당을 20년동안 운영하며 가족들을 뒷바라지를 했다. 팔다 남은 음식은 홈리스들에게 먹이며 그릴에 불이 붙어 내 앞머리를 채워버린 일, 총알이 어디선지 날아와 내 코끝을 뚫고 나간일 생사를 넘나드는 순간도 많았다 일이 끝나면 칠흑 같은 밤 도둑놈 천지인 홈리스들은 나를 인도해 차에까지 바래다주었다.

나에게 밥을 먹고 살아온 홈리스와 함께 울고 울었다. Thanksgiving 에는 10개이상의 터키를 쿡 해서 홈리스와 함께 감사절을 보냈다. 지금 생각하면 내생에 가장 가슴 뜨거운 감사절이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그때 야채가계 한인들의 많은 사랑의 빚을 졌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남편도 세상을 떠났고 한인들께도 사랑의 빚만 지고 살았다. 무엇을 위해 나는 지금 여기에 있는가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석양이 불타는 노을이 곱게 물든 이 저믄 가을 웬 지 모를 허무가 옆구리를 스친다. 아파도 그때 내 고국으로 돌아 갈 것을 이미 가버린 세월속에 내 생애 때 늦은 후회도 스친다. 미국 땅 8타향은 영원한 타향 이것을 그때 500 여명 한인 사회가 지금은 몇 십만이 넘은 한인사회 동남부의 중심인 애틀랜타…

한인회를 중심으로 하나 된 한인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한인회는 어느 개인도 아닌 교포들을 위한 회관이다. 이가을 감사절을 맞아 교포를 위한 축제도 하고 청소년을 위한 대학생들을 위해 엄마 밥 행사처럼 뜨거운 청소년을 위한 행사를 한인회에서 해야 한다. 한인회장도 감투인가? 돈을 몇 푼 낸 사람은 한인회를 못 떠난다? 한인회를 생각하면 부끄럽기만 하다. 왜 우린 남의 나라 땅에 와서 살면서도 이렇게까지 싸워 야하나 가슴 시리다.

감사절을 맞이해 진심으로 한 마음으로 함께 사랑하며 사는 한인사회 감사와 축복의 한해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Happy Thanksgiving!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9편 : 2026년부터 달라지는 비즈니스 식사 및 간식비 공제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9편 : 2026년부터 달라지는 비즈니스 식사 및 간식비 공제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2026년부터 사업상 발생되는 식사·간식비 세무 처리가 크게 달라진다. 즉 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 시행에 따

[법률칼럼] RFE가 왜 이렇게 많아졌나

케빈 김 법무사 2025년 이민국 심사 방식 변화, 실전 사례로 본 경고 신호최근 이민 신청자들 사이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은 “요즘은 RFE가 기본”이라는 하소연이다. 과장일까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10] 생선가게일기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10] 생선가게일기

윤영범 얼음 속, 줄지어 누워서로의 상처를 덮어주고 있었다넘은 파도 수만큼 돋아난비늘을 곱게 두르고어느 찬란한 바닷속에서사랑을 하고,이별을 하고방황을 했을 그 심해의수 온을기억하면

[행복한 아침]  준비하는 마음

김 정자(시인 수필가)                                새해를 앞둔 세밑이다. 옷 깃을 여미게 하는 차갑고 건조한 겨울 바람으로 하여 비움으로 곧추선 나 목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메디케어를 잘못 이해한 흔한 오해 7가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메디케어를 잘못 이해한 흔한 오해 7가지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는 65세 이상 미국 시민에게 제공되는 연방 건강보험 프로그램으로, 은퇴자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복지제도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메디케어에 대해

[수필] 후회마저 우아하게, Good Goodbye

김미경 (사랑의 어머니회 수필교실) 지난 청룡 영화제 시상식 무대에서 화사가 ‘Good Goodbye’를 부르는 장면을 보았다. 난생 처음 음원을 찾아 수 십 번 반복해 들었다.

[한방 건강 칼럼] 생리통의 한방치료
[한방 건강 칼럼] 생리통의 한방치료

Q:  생리통을 한방으로 치료할 수 있나요?A:  네 한방으로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생리통은 생리 전후 또는 생리 기간 중 아랫배나 허리 통증이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신앙칼럼] 상상의 미래, 2026(An Imagined Future, 2026, 예레미야Jeremiah 29:11)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미래와 희망이니라”(예레미야 29:11). 이 말씀은 하나님이 준비하신 미래의 시간표입니

[법률칼럼] 병역법 위반 고발로 여권이 막혔다, 그래도 현지에서 풀린 이유

케빈 김 법무사 “여권 연장만 하러 왔는데, 발급이 안 된다고요?” 미국 서부에 체류 중이던 30대 초반 A씨는 재외공관 창구에서 이 말을 듣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유효기간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9] 등을 내준다는 것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9] 등을 내준다는 것

정국희 어부바 하고 등 내밀면좋아라 업히는 아이를 생각하다가단풍잎 같은 세 살 이쁜 손 어깨위에 얹히면몸에서 풍금 소리 퍼지는 걸 생각하다가다른 말로는 도저히 표현될 수 없는어부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