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삶과 생각] 불행 중 다행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9-17 10:02:17

지천( 支泉) 권명오,삶과 생각,불행 중 다행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 9월14일 주일 아침 일찍 일어나 성경을 읽고 기쁜 마음으로 교회에 도착해 좌회전을 하다가 직진하는 차와 충돌하는 큰 사고가 발생했다.  

양쪽 차가 박살이나 토잉을 하고 경찰이 오고 예배도 참석치 못했지만 감사하게도 양쪽 다 다친 사람이 없어 천만 다행이다.  하지만 한치 앞을 몰랐던 불행이 너무나 혼란스럽다, 그리고 부족하고 모자라고 바보 같은 자신이 밉고 원망스럽고 한심해 화가 났다.  

교회 장로님과 집사님들이 적극 도와 주시고 위로해주어 고맙고 감사하다. 하지만 나는 부족한 자신이 싫고 원망스럽고 수만 가지 생각들이 교차돼 머리가 혼란해졌다.  

그동안 겸손하게 욕심을 버리고 자신과 가정과 이웃과 사회를 위해 노력해 왔고 또 부족하지만 열심히 성경도 읽고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살았는데 왜 나에게 이런 불행한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지 알 수가 없다.  이달 들어 두번째 사고다.  조심을 해도 순간의 사고를 당하게 되는 자신이 저주스럽다.  

한치 앞을 알 수 없고 밤새 안녕이라는 말을 뇌까리며 모든 것이 내 탓이요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만 사고를 당하니 가슴이 울렁거리고 자신이 싫고 살아갈 일에 대한 갈등이 겹쳐진다.  그동안 수많은 역경과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었어도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힘이 넘쳐 오뚝이처럼 일어섰는데 이번 사고는 너무나 충격적이다.  나이 탓인지 아니면 차사고가 많았기 때문인지 이유여하간 앞날이 캄캄하다.  차가 있어야 살 수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한숨이 절로 나고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아내와 아들 딸들은 걱정 말라고 위로를 하고 주위 사람들도 다치지 않았으니 다행이라고 위로 하지만 나는 복잡한 갈등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정의롭게 살아가려는 노력이 왜 그렇게 시험을 당해야 하는지?  그리고 뜻대로 안 되고 사고 연발인지 너무나 원망스럽다.  

다치지 않고 죽지 않고 살게 된 것이 천만다행이라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야 될 텐데 경망스럽게도 원망을 했던 죄인이다.  

인생사 한치 앞을 모르고 내일일과 미래를 모르고 사는 것이 삶의 여정이고 풀 수 없는 숙제요 업보다.  그때문에 사고를 당하거나 죽고사는 일을 예측할 수가 없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그런 진리를 잘 알면서도 자신의 야심 찬 목적을 위해 싸우면서 상대를 죽이고 나만 잘 살겠다고 발악을 하는 현실이다.  

사고를 당한 나는 그런 저런 세상사를 생각하며 뉘우치고 반성하며 풀 수 없는 의문과 복잡한 삶의 명암을 겸손하게 순리대로 사는 그날까지 깨우치고 배워가면서 부족한 자신을 질타하면서 전능하신 하나님께 용서를 빌고 나이 90이 되도록 보살펴 주시고 아껴 주시고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대해 거듭 거듭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사고당시 도와주고 격려해준 교회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아내와 아들 딸들이 도와주고 용기를 재충전케 해주어 다시 삶의 길을 헤쳐 나갈 수 있게 됐다.  

길고도 짧은 인생 사랑하며 오손도손 이 풍진 나그네길 후회 없이 미련 없이 아름답게 장식하고 싶다.   건강하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믿음을 주신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부족한 죄인의 불찰을 용서해 주시고 인도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미 상원의 ‘이중국적 전면 금지’ 법안… 한인사회가 주목해야 할 진짜 의미

케빈 김 법무사 미 연방 상원에서 미국 시민권자의 이중국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되면서, 미주 한인 사회의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만약 법안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사바나의 가을 풍경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사바나의 가을 풍경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지난 10월 30일 섬기는 교회 시니어 61명이 이틀간의 일정으로 사바나 여행길에 올랐다.현재로부터 시공을 초월해 과거로 거슬러 오르는 믿음은

[신앙칼럼] 임마누엘 예수의 모략(The Conspiracy Of Immanuel Jesus, 이사야Isaiah 7:14)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이사야 7:14) 이사야의 예언은 곧 하나님의 모략이며, 임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7] 어머님이 동사라면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7] 어머님이 동사라면

신은철 (상략)어머님 일생몸의 시간은 매일매일 반복된 시계 시간이었지만맘의 시간은 순간마다 새로운 삶의 시간,아침에 묻는 말씀 “오늘은 무엇을 배우지?”저녁에 묻는 말씀“오늘 배운

[행복한 아침]   남기고 싶은, 남겨야 할

김 정자(시인 수필가)       부지불식간에 한 해가 지나가 버리고 마지막 달 12월 앞에 섰다. 마지막이란 말 앞에 서게 되면 언제든 숙연해 진다. 하루의 마지막, 한 주간의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날 연기생활을 함께 했던 이순재 선배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머나먼 미국 애틀랜타에서 살고 있는 나는 고인의 명복이나 빌

[추억의 아름다운 시] 향수

정지용 시인​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해질 무렵)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질화로에 재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샬럿에 사는 친구가 보낸 소포가 도착했다. 상자를 열어보니 공기 포장지로 꽁꽁 싸맨 유리병 속 생강 레몬차, 일회용 팩에 담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 파트 D는 처방약 보험으로, 오리지널 메디케어 가입자나 일부 어드밴티지 플랜 이용자가 별도로 가입해 약값을 보장받는 제도다. 그러나 약값은 플랜에 따라

[애틀랜타 칼럼] 내 탓이라고 말하라

이용희 목사 우리가 일을 하다가 어떤 실수를 저질렸을 때 간혹 구실을 들어 변명하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어떤 관용이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