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기이한 ‘미국 우선주의’ 약속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1-29 11:48:24

파리드 자카리아,워싱턴포스트,CNN, GPS 호스트,기이한 미국 우선주의 약속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지난주 열린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필자는 도널드 트럼프 2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지난 1기에 비해 다양해졌고 불안감이 어느 정도 잦아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다수의 참석자들이 여전히 우려섞인 반응을 보이긴 했지만 회의에 참석한 다수의 국가 지도자들은 트럼프와의 거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트럼프가 “짖는만큼 심하게 물지는 않는다”는 분석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그러나 필자와 대화를 나눈 사람들은 하나같이 트럼프 세계관의 한 가지 핵심적인 측면, 즉 미국이 다른 국가들에게 이용만 당하는 ‘봉’이라는 인식에 의아해 했다. 트럼프는 취임사에서 “우리는 더 이상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국무부장관으로 낙점된 마르코 루비오는 그의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은 최근 수 십년동안 지나치리만큼 ‘세계 질서’를 국익보다 우선시했다며 트럼프의 앵무새 노릇을 했다.

세계의 나머지 국가들은 이렇게 그려진 미국의 모습을 낮설어한다. 무언가 거북하고 물구나무선 그림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국제여론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정기적으로 무력을 동원해 국익을 챙긴 전력을 갖고 있다. 유엔안보리 회원국들의 반대와 수백만명이 참여한 세계도처의 반대 시위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라크 침공을 강행했다. 또한 가장 가까운 우방국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이란, 쿠바와 베네수엘라에 일방적 제재를 가했다. 2009년 이래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보호무역조치를 남발한 나라로 꼽힌다. 이 기간에 미국은 1만1,000건의 보호조치를 취해 1위를 차지했고 중국은 8,000건 미만으로  2위에 올랐다.

나머지 국가들은 세계의 수퍼파워임을 자처하는 미국이 국익에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거의 모든 이슈에 대해 자국에 특별히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는 등 초강대국의 지위에 걸맞게 행동한다고 생각한다. 신원공개를 거부한 한 외국 지도자는 팔자에게 “우리는 다른 국가들의 요구보다 훨씬많은 미국의 요청과 희망사항을 전폭적으로 수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은 자신의 국가적 특권과 행동의 자유를 늘 보호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더 나은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아낌없이 노력해왔다. 미국이 2차 세계대전으로 국제무대에 완전히 진입하기 전까지만 해도 강대국 사이의 분쟁, 민족주의와 보호주의는 국제사회의 낮익은 민낯이었다. 글로벌 협력은 극히 드물었고 부국이 빈곤국에 재정지원을 제공하는 사례는 더더욱 찾아보기 힘들었다. 1945년 이후 세계는 공개시장을 구축했고 수십억 인구가 빈곤과 질병에서 벗어났다. 국제기구들이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면서 강대국 사이의 전쟁은 역사책 속으로 사라졌다.

미국은 이런 거대한 변화의 핵심이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패전국에게 보상금을 청구하기는커녕 오히려 전쟁복구 자금을 제공했다. 미국의 경제문호를 개방해 전쟁보다 평화 속에서 모두가 더 많은 이익을 누리고 번영을 구가할 수 있는 세계를 만들려 시도했다. 이처럼 눈부신 미국의 비전은 성공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가장 큰 혜택을 누린 국가가 바로 미국이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80년 동안 미국은 경제, 첨단기술, 군사력과 정치적 파워를 한 손에 움켜쥔 글로벌 지도국의 지위를 유지했다. 사실 최근 수십년 동안 미국과 (독일과 일본 등) 기타 다른 부유국 사이의 간극은 실질적으로 확대됐다. 세계 인구의 약 4%를 지닌 미국은 오늘날 전 세계 GDP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40년 전인 도널드 레이건 시대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미래의 여러 신기술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배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정도는 트럼프의 성에 차지 않는다. 그는 외국에서 더 많은 것을 짜내려 한다. 지난 2017년 파나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는 파나마 정부가 미국 해군에 지나치게 많은 운하 통행료를 부과한다고 불평했다. 당시 파나마가 운하 사용료로 미 해군에 부과한 액수는 연 100만 달러였다. 그해 국방 예산의 0.0002%에도 못미치는 액수다. 그러나 트럼프는 빈곤한 중앙아메리카 국가를 쥐고 흔들어 할인혜택을 받길 원했다. 이처럼 트럼프는 관계보다 거래를 우선시한다.

대부분의 우방국, 동맹국과 파트너를 위협해 트럼프가 이런 식의 할인혜택을 성공적으로 받아내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그는 지난 수십년 동안 미국의 대외정책을 통해 창출한 선의를 잃고말 것이다. 이같은 선의는 지구촌의 여러 국가들로 하여금 러시아와 중국을 멀리하고 미국과 동맹을 맺길 원하게 만든 동력이었다.

게다가 트럼프가 풀어놓은 민족주의와 보호주의는 시간의 경과와 함께 - 우리가 이전에 알았던 그 어떤 세계보다 더욱 안정적이고 평화로우며 번창하고 자유로운 - 미국이 창조한 세계를 크게 손상시키거나 심지어 완전히 파괴하고 말 것이다.

<파리드 자카리아 워싱턴포스트,CNN GPS 호스트>

(♦예일대를 나와 하버드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파리드 자카리아 박사는 국제정치외교 전문가로 워싱턴포스트의 유명 칼럼니스트이자 CNN의 정치외교분석 진행자다. 국제정세와 외교부문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석가이자 석학으로 불린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새로운 버릇 들이기

김 정자(시인 수필가)         버릇은 신기하면서도 무섭다. 바람직한 버릇이든 부적절한 버릇이든 한번 들여진 버릇은 고치기 힘들다. 해서 좋은 버릇을 고수하려는 의지가 중요하

[신앙칼럼] 옥시모론 예수(The Oxymoron Jesus, 누가복음Luke 10:25-27)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켄트 케이스(Kent M. Keith)는 현하, 그의 명시, “그래도 어쨌든(Anyway)”의 서론에서 ‘이웃’이라는 ‘사람들’을 정확하

[한방 건강 칼럼] 난임치료 (IUI, IVF)의 침구치료 보조요법
[한방 건강 칼럼] 난임치료 (IUI, IVF)의 침구치료 보조요법

최희정 (동의한의원 원장) 난임이란 1년이상 피임없이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해도 임신이 성립되지 않은 상태를 말합니다.  자궁내 인공수정(IUI)과 체외수정시술((IVF)은 난임치료

[추억의 아름다운 시] 진달래 꽃

시인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말없이 고히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진달래 꽃아름 따다 가실 실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놓인 그 꽃을사쁜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

[수필] 등 돌린 인연이 남겨준 것
[수필] 등 돌린 인연이 남겨준 것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알고 보니 참 좋은 분이네요.” 몇 달 전에 알게 된 지인이 어느 날 대화 중에 툭 던진 말이었다. 누군가에게서 들었던 말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65세가 되었는데 파트 A만 가입하고 B는 미루면 괜찮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65세가 되었는데 파트 A만 가입하고 B는 미루면 괜찮나?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 가입을 앞둔 많은 분들이 헷갈리는 질문 중 하나가 있다. “65세가 되었는데 파트 A만 가입하고 파트 B는 나중에 가입해도 괜찮을까요?”라는 질문이다.

[허니웨이 건강 칼럼] 프로폴리스편 1회 - “프로폴리스, 그게 뭐예요?”
[허니웨이 건강 칼럼] 프로폴리스편 1회 - “프로폴리스, 그게 뭐예요?”

꿀벌이 만든 자연의 방패막, 그 첫 번째 이야기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유난히 목이 따끔거리거나 잔기침이 길어지는 분들이 많습니다.아무래도 환절기엔 몸이 예민해지는 법이지요.이

[애틀랜타 칼럼] 체면을 살려주어라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인격을 존중하고 체면을 살려주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해고와 같은 불쾌한 상황에서도 상대의 실적을 인정하고 자존심을 지켜줌으로써, 원망 대신 감사를 이끌어내고 훗날의 협력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현명한 리더십의 사례를 제시한다.

[내 마음의 시] 사랑이라는 이름의 엔진
[내 마음의 시] 사랑이라는 이름의 엔진

이미리(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각자의 마음속에사랑이라는 이름의 엔진 하나달 수 있다면 삐걱이던 오해는천천히 숨을 고르고굳게 멈춰 선 마음은다시 길 위에 오른다 이해는 연료가 되어서

[법률칼럼] 가족 이민의 숨은 리스크

가족 이민 영주권 신청 시 가장 간과하기 쉬운 리스크는 체류 신분의 공백이다. 최근 이민국의 심사 기준이 보수화됨에 따라 과거의 불법 체류 이력이 영주권 거절은 물론 입국 제한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지인의 경험에 의존하기보다 개인의 출입국 및 체류 기록을 면밀히 분석하고, 신청 전 사면 신청 가능성 등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