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나는 '좋은 사람'이 얼마나 소중하고
좋은 사람으로 남는다는 게
얼마나 힘들고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
'당신은 참 좋은 사람이오'
내가 생을 다하고 죽었을 때
내생애 들을 수 있는 그 한마디는
'당신은 훌륭한 사람이오' 보다
지상에서 내 삶이 헛되지 않았구나…
세월이 흐른 뒤 '그 좋은 사람'이 그리운 세상
오늘처럼 세상이 망해 버린 것도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 때문이리라.
남탓 해 무엇하랴
내마음속에도 이름 석자 남기려
세상을 얼마나 뒤뚱거렸나를…
나 자신을 돌아보면 젖은 눈물로 쓴 시가 얼마나 되었는가… 부끄럼 뿐이다. 요즘처럼 세상이 요지경인데 좋은 사람이라니요? 오늘은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 를 읽으며 감동인가, 슬픔인가…
일류대학을 향한 입시경쟁 속에서 평생 시 한 수 읽을 시간이 언제 있었던가… 일류대학, 돈 잘 만드는 기계를 양성해야하는 입시경쟁으로 그 아름다운 젊음을 다 탕진하고 그 젊은 시절의 자유, 꿈을 다 희생당하고 말았다. 어느 날 그 소년들 앞에 가슴 뜨거운 교사가 부임한다. '바로 오늘을 자유롭게 꿈을 키우며 살아라' 고 가르친다. 자신을 희생해가며 학생들에게 꿈을 키우려는 교사는 학교 당국의 처벌로 결국 학교를 떠나야만 하는 교사의 눈물어린 이야기는 오래전 영화화 한 '죽은 시인의 사회다'. 우린 얼마나 귀가 아프게 듣고 자랐는가--'전통! 명예! 규율! 최고!' 아이비리그!' 를…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 아들, 딸들의 이야기입니다. 좋은 사람은 바보나 천치가 되는 일입니다. 그 '좋은 사람' 하나가 없는 거짓 투성이의 일류를 향한 검사, 법관 출신의 한국 정치가 우리 가슴을 아려내는 오늘의 현실입니다. 시골 농부로, 가난한 이름없는 시인이 나라를 다스린다면 그 철면피하고 거짓투성의 비열한 양심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정치인은 없었으리라.
강물도 때론 뒤돌아보는데…
흐르는 강물도 때론 뒤 돌아보련만
너는 끝내 돌아보지 않는구나
하지만 훗날 생각이 나겠지
국민의 가슴에 맺힌 한의 눈물이
너의 가슴에 맺히는 하늘을
거역한 한의 눈물임을 기억하라
흐르는 강물도 때론 멈춰 서서 돌아 보련만
너는 끝내 국민을 버리는구나…
언젠간 그 슬픈 노래가 너의 가슴에 사무치리라.
(옛 시조 '강유기'시에 젖은 눈물, 글씨로 쓴 시)
지금, 누굴 탓하랴… 자식하나 출세시키랴… 도시락 서너개 씩 싸들고 인류 자식을 키우려는 부모 욕심이 낳은 산물들 아닌가… 명품 하나쯤 챙기려 밤업소까지 등장해야하는 젊은 여성들의 어리석고, 가난하고, 마음이 텅빈 젊은 세대여…
대통령 부인이 명품 의혹으로… 얼굴을 미인으로 바꾸려 수없이 뜯어 고쳐도 아름다운 마음 없이는 빛좋은 허수아비일뿐이다. 거짓 논문으로 쓴 석사, 박사라니… 차라리 무식하면 '가만이나 있으라' 남편 출세위해 점쟁이를 옆에 두고 살아야한다니… 아아… 언제 우리조국이 이지경이 되었나… 가슴 시리다. 한국 정치를 보면서 언제 우리 조국이 이 지경에 이르렀나 가슴 시리다.
오늘도 하루 3끼 식사를 먹지 못해 점심을 거르는 우리 아이들이 지구별 어딘가에 숨어 산다. 부모에 버려진 고아 아이들은 얼마나 많은가.
아침 이슬을 견디며…
풀잎마다 맺힌 설음 온 몸에 적시니
새벽의 아픈 추위 이슬 때문이로세
참새 부리 작다해도 감옥도 헐 수 있듯
여자 마음 연약해도 감옥살이 견딜거야
감옥에 넣는다고 님을 버리나…
하지만 절대로 그럴순 없어… ( 고대 중국인의 사랑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