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학생 약물과다복용 사망사건 후
디캡 등 ‘나르칸’ 학교내 보급 확산
10대들의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이 문제가 되면서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중고등학교에 소위 ‘나르칸’ 비치가 확대되고 있다. 나르칸은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인한 호흡 정지 등의 부작용 발생 시 정상적인 호흡을 회복시켜 주는 날록손의 대표적 브랜드명이다.
학교 내 나르칸 비치 확대 조치는 지난 5월 던우디 고등학교 한 학생이 오피오이드 일종인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사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의식을 잃고 교실에 쓰러진 이 학생은 제세동기 등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한 미성년자가 과실치사로 기소되기도 했다.
사건 이후 디캡 카운티는 2019년부터 시행해 온 학교 내 나르칸 비치를 더욱 확대하는 한편 취급 담당자를 추가로 지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또 사건이 발생한 던우디 고등학교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나르칸 비치 확대를 위해 자체적으로 기금 모금을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지난 28일 던우디 고등학교의 한 학생이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러나 미리 확보된 나르칸을 이용해 학교 보안요원이 신속하게 대처했고 문제의 학생은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
디켑 카운티 교육위와 학교 측은 앞으로도 나르칸 비치를 확대할 방침이다. 나머지 지역 교육당국도 학교 내 나르칸의 비치 확대를 시행 혹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필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