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를 일으키는 최대 원인은 배터리 결함이 아닌 ‘외부 충격’에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 전기차 화재 데이터를 전문으로 분석하는 호주업체 EV FireSafe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전 세계를 주행 중인 전기차 4,000만대를 전수 조사한 결과 2010년부터 2024년 6월까지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총 511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배터리 제조 결함으로 판명된 사례는 9%(46건)에 그쳤다. 원인 미상(51%)을 제외한 화재 원인은 ‘교통사고 및 도로 잔해에 의한 영향’이 23%(118대)로 가장 많았다.
차량 충돌 등 외부 충격으로 발생한 화재가 배터리 결함보다 2.5배 이상 많았다. 침수로 인한 화재는 5%로 가장 적었다. 접촉 불량 등 직접적인 충돌이 아닌 외부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한 경우도 있다. 한국 소방청이 2020년부터 2023년 6월까지 최근 3년간 집계한 ‘발화 요인별 전기차 화재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1위는 접촉 불량·과부하·과전류 등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한 사례(29건)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