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한인단체들 힘모아
메릴랜드 한인단체들이 하워드 카운티 보건국의 김치 규제 완화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카운티 보건국의 과도한 단속과 관련, 한인 단체장들도 지난 19일 콜럼비아 소재 메릴랜드 한인회관에서 공동 대책회의를 갖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사태는 메릴랜드주 엘리콧시티 코리아타운 관할 위생당국인 하워드 카운티 보건국 검사관들의 발효식품인 김치의 산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한식당 업주들이 단속을 당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비롯됐다. (본보 13일자 보도)
회의에는 한인회을 비롯해 AKUS, 식품주류협회, 시민협회, 마이라이프재단, 하워드카운티 시니어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단체장들은 다양한 커뮤니티가 공존하는 하워드카운티에서 김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보건국의 과도한 단속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장인훈 AKUS 회장은 “한식 대표인 우리 김치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건강식품”이라며 “한식당 위생검사 과정에서 김치 등 고유 음식에 맞는 새로운 규정을 만들어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광희 전 한인회장은 “우선 한인단체들이 한식당이 당면한 문제를 종합한 후 당국 관계자와 미팅을 갖고 부당한 단속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를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 안수화 한인회장과 마리오 장 식품주류협회장을 공동 대책준비위원장으로 선임했다. 한편 회의에 참석한 한 업주는 업소들의 단속 현황과 고충을 자세히 설명했다.
엘리콧시티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이 한인은 “4.2PH 산도 규정만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는 당국 및 담당 검사관에 김치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며 “김치를 담그는 큰 용기를 씻을 큰 싱크를 완비해야 한다는 등 한식에 대한 무리한 규정을 적용해 문제가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 검사관은 음식 관리 및 위생 등에 관한 검열뿐만 아니라 당국 관할이 아닌 전기, 시설, 천장 등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지적해 황당한 경우가 많다”며 “당국의 정확한 규정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