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리자 회관 수리비 '마타도어' 전술
공금횡령 범죄 계좌 폐쇄 증거인멸 시도
비대위 17일 한인총회, 탄핵서명도 추진
보험금 수령사실 은폐 및 거짓 회계보고에 이어 한인회 공금 5만 달러를 훔쳐 한인회장 입후보 공탁금으로 낸 사실이 밝혀진 애틀랜타한인회 이홍기 씨와 그 주변 세력들이 궁지에 몰리자 근거도 없는 흑색선전으로 마타도어 전술을 펼치고 있어 비난이 가중되고 있다.
마지막에 소의 정수리를 찔러 죽이는 투우사. 그 투우사를 뜻하는 스페인어 마타도르(Matador)에서 유래된 ‘마타도어’는 근거도 없이 사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조작해 상대방을 중상모략하는 흑색선전을 뜻한다.
이홍기와 그 주변세력들은 지난 9일 배포한 보도자료 및 지역 일간지 광고를 통해 주중광 박사가 한인회관 수리비로 기부한 돈 가운데 14만8,000 달러의 사용 출처가 불투명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백규 전 한인회관 건물관리위원장 및 4명의 관리위원 실명을 거론한 이 보도자료는 현재 이홍기씨 퇴출을 주도하는 애틀랜타한인회 재건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의 신뢰성을 공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카더라 통신’을 타고 마구잡이로 뿌려지는 마타도어는 상대에게 치명타를 입힌다. 소를 유인하던 투우사의 날카로운 칼날이 소의 정수리를 찌르듯이 말이다.
이에 대해 김백규 비대위원장은 “40만 달러 기부금 가운데 20만 달러는 지붕공사비로 사용했고, 나머지는 무대 및 바닥공사, 조명 및 음향장비 공사비로 사용하고 지난해 8월 24일 8만2,500달러를 한인회에 넘겼다”면서 “당시 모든 공사내역과 영수증은 김문규 부회장에게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홍기의 전형적인 물타기 마타도어로 보인다”며 “16만 달러 보험금을 탕진한 것에 대한 물타기”라고 덧붙였다.
보도자료는 또 오는 17일 주님의 영광교회에서 열리는 비상대책한인회 임시총회는 한인회장이 소집하는 총회가 아니므로 “불법 모임이며, 어떤 효력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비대위는 돈을 훔쳐 공탁금을 낸 이홍기의 당선은 원천무효이며, 이씨가 임명한 한인회 임원과 이사회는 성립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SNS 모임방에서 이홍기씨는 K씨가 자신을 향해 “도둑놈 새X”라고 비난하자 “무엇을 도적(질) 했다는 것이며, 도적질 했다고 함은 남의 것을 가져가 사유화함이며”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홍기씨는 한인회 공금을 유용한 것이 도적질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 단면적인 증거이다.
한 인터넷 매체 보도에 의하면 이홍기 씨는 보험금 은폐 사실이 폭로된 직후인 지난 3월 한인회 주거래 계좌인 제일IC은행 계좌를 폐쇄하고 돈을 모두 인출해 다른 계좌를 새로 신설해 옮겨간 것으로 확인됐다. 공탁금을 몰래 빼낸 계좌를 폐쇄하면서 혹시라도 더 있을 수 있는 공금유용의 증거를 인멸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비대위는 이홍기 씨와 주변 세력의 흑색선전과 소녀상 파괴, 재정의혹 증거인멸, 추가 횡령 등을 막기 위해 임시총회를 통해 이홍기 축출을 결의하고 한인회관 출입금지, 은행계좌 동결 등의 법적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비대위는 이홍기의 당선은 원천무효이지만 현 한인회칙 내에서 합법적인 퇴진을 모색하기 위해 400명 이상 한인들의 탄핵서명을 준비하고 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