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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나쁘지 않다는데… 취업은 왜 이렇게 힘들지?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6-06-01 09:44:19

채용·이직·구직’ 모두 잠잠, 의료·운송·물류만 채용, 고용 정체, 체감 경기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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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이직·구직’ 모두 잠잠

 ‘관세·이란 전쟁’ 불확실성

‘의료·운송·물류’만 채용

 고용 정체 → 체감 경기 악화

 고용시장이 겉으로는 안정적이나 속으로는 정체 상태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고용 둔화가 체감 경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
 고용시장이 겉으로는 안정적이나 속으로는 정체 상태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고용 둔화가 체감 경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

 

고용시장이 겉으로는 안정적이나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고용시장이 아직 위기는 아니지만 정체 상태로 분석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질주하던 고용시장이 멈춰 서 있다는 의미다. 기업의 채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노동시장 참여 인구도 줄어들고 있다. 더 나은 직장을 찾고 싶은 근로자들조차 현재 직장을 그만두는 데 큰 불안을 느끼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고용시장 정체가 경제 상당한 심리적, 경제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 ‘채용·이직·구직’ 모두 잠잠…불확실성 때문에

현재 실업자 1명당 일자리 공고는 약 1개 수준으로, 4년 전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여기에 이미 직장이 있으면서 더 나은 일자리를 찾는 이직 희망자까지 포함하면 구직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채용률은 팬데믹 이전인 2019~2020년 수준보다도 낮은 상태이며, 팬데믹 경기침체 직후 나타났던 폭발적 채용 증가와 비교하면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기업들이 채용 속도를 늦추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글로벌 불확실성 때문이다. 경제 환경이 언제든 급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기업들이 공격적 확장을 주저하고 있다.

노동시장은 지난 4월 일부 회복 조짐을 보였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 여파가 올여름 통계에 본격 반영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으로 기업의 대규모 신규 채용 부담이 더욱 커진 것도 원인이다.

높은 금리 환경도 기업의 사업 확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세 번째 연속 동결했으며, 당분간 금리 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노동시장이 정체되면서 최근 몇 년간 활발했던 이직 흐름도 크게 감소했다. 근로자들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 이동하기보다 장기 구직 위험을 피하기 위해 현재 직장에 머무르는 경향이 뚜렷하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장기적으로 근로자 임금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반적으로는 이직을 통해 더 높은 연봉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현재처럼 이동이 줄어들 경우 낮은 임금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커진다.

 

■ 낮은 실업률 의미 없어… 노동시장 참여 줄어

전반적인 채용 둔화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다. 지난 4월 실업률은 4.3%의 견조한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급등하지 않는 이유를 일자리를 구하거나 일하려는 사람이 적은 ‘노동시장 참여율’ 감소 때문으로 보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은퇴가 이어지는 가운데 노동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또 일부 구직자들은 장기간 이어진 구직 실패 끝에 아예 노동시장을 떠나는 경우도 많다.

여기에 미국으로의 이민 유입 감소에 따른 노동 인력 공급 감소도 노동시장 규모 축소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 영향으로 많은 이민 노동자들이 단속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일부는 자발적으로 미국을 떠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유입된 이민자보다 미국을 떠난 이민자가 더 많았는데, 이 같은 현상 50년 만에 처음이다.

 

■ ‘의료·운송·물류’만 채용…희망 직종과 거리

팬데믹 침체 이후 기술, 요식업, 금융 등 여러 산업에서 한동안 폭발적인 채용 증가가 있었지만 지금은 상당수 업종의 채용 규모는 팬데믹 이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반면 의료 분야와 운송 및 물류 분야는 여전히 강한 고용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두 산업 분야의 일자리가 많은 구직자들, 특히 최근 대졸자들이 원하는 직종과는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상당수 대졸자들은 금융, 기술, 전문 서비스 분야 취업을 희망하지만, 현재 이들 업종에서는 채용 기회가 수요보다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많은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얻기 위해 원치 않는 조건을 받아들이거나 눈 높이를 낮춰야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 실업자 25% ‘장기 실업’…재취업 더 어려워

최근 6개월 이상 실업 상태인 ‘장기 실업자’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장기 실업자는 전체 실업자의 약 4명 중 1명 수준까지 늘어났다. 경제 전문가들은 채용 둔화로 인해 많은 구직자들이 장기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실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재취업이 더욱 어려워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전반적인 국민의 체감 경기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구직 활동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정신 건강과 자신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채용 담당자들에게 장기 실업 상태가 부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취업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 고용시장 정체 → 체감 경기 악화

현재 고용시장 상황은 위기 수준은 아니지만, 많은 구직자들에게 답답한 현실로 느껴지고 있다. 특히 팬데믹 직후 몇 년간 이어졌던 채용 급증과 구직자에게 유리했던 당시 고용시장 상황을 경험했던 경우, 현재 상황이 큰 심리적 피로감을 준다는 분석이다.

여러 경제지표에 따르면 현재 미국 경제는 강한 수준이거나 적어도 안정적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 최근 급등하는 휘발유 가격 등이 소비자와 근로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 분쟁과 경제정책 변화 등 각종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올해 경제 상황이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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