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0.5%p 이상 해야
내년 말까지는 2.25%p
최근 금융시장 혼란 이후 시장에서는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공격적인 금리인하로 경기침체 우려를 잠재우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됐던 연준의 긴급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경기침체는 없을 것”이라며 “최근 글로벌 증시 폭락도 최근 상승에 따른 건전한 조정”으로 진단했다.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월가에는 연준이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정서가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실망스러운 경제 지표를 볼 때 연준이 지난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하지는 않더라도 조만간 완화 통화정책이 시작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낼 기회를 놓쳤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와 관련해 연준이 2021년 물가 급등을 ‘일시적’이라고 일축하는 바람에 이후 혹독한 금리 인상을 해야 했던 실수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또다시 기회를 놓치기 전에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TS롬바르드의 스티븐 블리츠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현재 경기침체는 아니지만 연준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연말까지 경기침체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며 “(연준은) 9월 (0.5%포인트) 인하를 시작으로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는 9월 0.5%포인트 인하를 포함해 내년 말까지 공격적인 인하를 단행해 2.25%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겔 교수를 포함해 최근 시장에서 제기됐던 연준의 긴급회의를 통한 금리인하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다만 긴급 금리인하가 제기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현재 시장 내 경기침체 우려를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CNBC는 지적했다. 심지어 지난 5일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연준이 일주일 내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60%나 가격에 반영하기도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과거 연준은 긴급 금리인하를 9차례 단행한 적이 있으며, 당시 모두 극도의 경제적 압박 속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BofA의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가펜은 “지금 연준이 긴급 금리인하를 고려해야 하는지를 묻는다면 과거 사례를 볼 때 ‘아니다’라고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9월 이전에 아무것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 시장이 예상하는 긴급 금리인하는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경제는 빠르지는 않지만,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며, 경기침체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 경제 지표와 연준의 메시지를 감안할 때 가을에 한두단계의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장이 강한 상승세 이후 조정을 받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건전한 현상일 수 있다”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준에서는 여전히 물가가 완전히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금리 인하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