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역사과목 폐지 거센 비판
애틀랜타교육구는 존속 결정
귀넷은 폐지…교사·학생 혼란
흑인역사과목을 AP과목으로 채택하지 않기로 한 리차드 우즈 조지아 주교육감의 결정(본지 7월23일 보도)이 알려지자 조지아 교육계에서는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새학기를 앞두고 일선 학교에서는 큰 혼란이 일고 있다.
남부교육재단의 레이몬드 피어스 회장은 “우즈는 증오의 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아직도 조지아에는 반흑인주의 등 남북전쟁 이전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저급한 문화가 존재하고 있다”며 우즈 교육감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귀넷 카운티의 전 사회과목 교사인 에이리안 몽고메리는 우즈 교육감의 결정을 “가증스럽다”고 표현했다.
개학을 앞두고 발표된 이번 결정으로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담당교사와 이 과목을 신청한 학생들이다.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귀넷의 한 교사는 “곧 학교로 복귀하는데 나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 지 모르겠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귀넷 피치트리 리지고등학교의 한 12학년 학생은 “흑인역사 과목을 신청했지만 아직 학교로부터 강좌 변경에 대한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면서 “오랫동안 유럽역사를 가르쳐온 학교가 흑인역사 강좌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위선”이라고 말했다.
흑인역사 과목에 대한 지원중단을 결정한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 과목이 지속될 방법은 여전히 남아 있다. 우즈 교육감이 그의 결정을 번복하거나 주교육위원회가 직권으로 강좌 재개를 결정하는 방법이다. 이외에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각 지역 교육구가 자체의 기금으로 이 수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애틀랜타 교육구는 이미 자체 기금을 사용해 흑인역사 과목을 계속 AP과목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귀넷 교육구는 흑인역사과목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23일 발표했다. 귀넷에서는 6개 학교 240여명의 학생들이 이 과목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학기 조지아 전체로는 모두 33개 학교가 흑인역사과목을 AP과목으로 개설 운영했다. <이필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