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및 원로 "코페 후 퇴진" 타협안 제시
반대측 "당장 물러나 사법처리 준비하라"
공금횡령 사실이 발각돼 제36대 한인회장 당선 자체가 무효인 이홍기 씨가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코리안 페스티벌을 마무리하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어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씨의 측근 인사들은 지난 18일 모임에서 이씨에게 “금년 코리안 페스티벌을 마무리하고 물러나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일 둘루스 한식당에서 모인 원로 한인회 고문 및 자문위원 모임에서도 이씨의 퇴진 시기를 코리안 페스티벌 이후로 미루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8명의 인사들은 이홍기 씨의 퇴진에는 모두가 동의했으나 퇴진 시기를 놓고 서로 엇갈린 주장을 했다. 일부는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일부는 “한인회의 기존 몇 가지 사업을 마무리하고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논란 끝에 한 상임고문은 자리를 박차고 회의장을 퇴장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날 원로 모임에서 내린 결론은 1)이홍기 씨는 올해 12월까지 한인회장 임기를 한다. 2)코페(코리안페스티발)은 한인회가 진행하며, 코페 재단은 한인회로 돌아와 함께 협력한다. 3)조영준씨를 대표로 한 대표단이 김백규 전 회장과 만나 타협하겠다 등이다.
이홍기 씨 측에서 작성해 원로들에게 배포된 회의자료 <한인회 정상화를 위한 제안>에는
1. 이홍기 회장은 “코리안 페스티벌”을 마치고 12/31 일 까지 회장직을 사임한다. 단 페스티벌의 금전관계는 이사장이 관리하고 페스티벌이 끝난 지 30 일 안에 페스티벌에 관한 감사를 받는다. 지난 2 년반 한인회를 위하여 봉사한 이홍기 회장의 노고를 인정하고 또한 한인회 정상운영 공백을 막기위한 조치다.
2. 코리안 페스티벌이 끝난 즉시(10/01/2024), 차기 회장 선거단을 구성하여 2024/12/31 까지 차기회장 선출을 마무리 한다.
3. 한인회 밖에서 준비하고 있는 “코리랑 페스티벌”은 즉시 중단하고 현재 한인회 에서 준비하고 있는 계획 대로 예년 같이 수행 한다.
4. 한인회 밖에서 “코리안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는 임원들은 즉시 한인회에 합류하여 성공적인 “코리안 페스티벌” 을 위하여 참여한다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김백규 전 한인회장은 이들의 타협안에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범죄자와 타협할 수 없으며, 한인회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는 이홍기와 그 일당들은 즉각 한인회에서 손떼고 한인회에서 떠나아야 한다”고 본지에 밝혔다. 또 김 전 회장은 “33대-36대까지 한인회장들의 재정비리가 만연했던 것을 근절하기 위해 이홍기 씨가 본보기로 사법처리돼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 원로인사는 이홍기 씨에게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즉각 한인동포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퇴진해야 한다”며 “구차하게 임기를 연장하려는 꼼수는 더 이상 안통할 것이며 측근들도 하루 빨라 제 정신을 차리고 이씨 곁을 떠나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둘루스에 거주하는 한 비즈니스 업주는 “신뢰가 바닥에 추락한 한인회 페스티벌에 누가 참여하겠느냐”며 “한인회 주최 페스티벌은 무산될 것이 틀림없고 한인들의 지지와 참여를 결코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일 원로 모임을 주선했던 조영준 고문단장은 22일 오후 2시 한인회관에서 이홍기 씨를 포함해 한인회 임원 및 이사진에게 원로 고문 및 자문위원 모임에 대해 설명 보고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