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후보 누가 되나
뉴섬·부티지지 등도 거론돼
바이든 지지 획득한 카말라
조 바이든 대통령(81)이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설 ‘포스트 바이든’에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자신의 러닝메이트였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대선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게 됨에 따라 현재로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타 1순위’로 유력해 보인다.
미국의 첫 여성 흑인 부통령인 그가 바이든 대통령 대안으로 낙점될 경우 유색인종 여성으로는 첫 대통령 후보가 되는 상징성을 갖게 된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때처럼 오는 11월 대선을 ‘백인과 흑인’, ‘남성과 여성’의 대결 구도로 형성하며 표 결집을 꾀할 수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서 지난 4년간 정책을 그대로 승계할 수 있고 바닥에서 시작해야 하는 다른 경쟁자들보다 선거 자금 등의 측면에서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 사퇴로 해리스 부통령은 현재 대선캠프의 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력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CNN이 지난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오차범위(±3.5%) 내였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양자 대결 시 6% 포인트 뒤졌던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좁은 수치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당 안팎에 적지 않다. 지난 4년간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지도자로서 능력도 발휘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상당한 게 사실이다. 실제로 TV 토론 이후 실시된 11차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로 나서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있는 대선 판도를 바꾸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차례 중 4차례의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다소 줄였지만, 나머지 여론조사에서는 격차가 오히려 벌어지거나 변화가 없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당장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로 나설 경우 승리를 자신했다. 아울러 대선 후보를 교체하면서 당내 일각에선 흥행을 염려해 후보 승계보다 작은 규모의 경선을 선호하는 세력도 있어. 해리스 부통령으로선 또 하나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자로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그레첸 휘트먼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연방 교통부 장관, 미셸 오바마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