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엘리트 정치 반감… 비주류·자수성가로 호감 끌어내

지역뉴스 | 정치 | 2024-07-17 08:36:11

엘리트 정치 반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글로벌 흑수저 정치인 열풍 왜

“대중 목소리 안듣는다” 불만 속

어려운 유년기 정치적 자산 삼아

2030·무당층 흡수…존재감 부각

 

null

 

 

전 세계 약 40억 명이 투표소로 향하는 ‘슈퍼 선거의 해’가 전반기를 돌아선 가운데 새로운 얼굴들이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재력이나 명망 있는 가문, 혹은 연배를 앞세운 기존 다수 ‘정치 엘리트’들과는 달리 경제적·정치적으로 열악한 환경을 딛고 존재감을 드러낸 ‘자수성가형’ 흙수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흙수저 정치인들의 약진은 유럽에서 두드러진다. 7월 프랑스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실질적 지도자 마린 르펜은 29세 하층민 출신 정치 신인을 중앙 무대로 세워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인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는 마약상이 들끓는 파리 변두리 빈민촌의 미혼모 가정에서 자랐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아 프랑스 서민들의 호감을 샀다. 절제된 옷차림에 세련된 언어, 120만 팔로어를 둘 정도로 능숙하게 틱톡(숏폼)을 활용하는 바르델라는 집회마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며 극우당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했다. 주요 외신들은 “실패한 ‘엘리트 정치’에 대한 유럽 유권자들의 반발을 읽은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14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룬 영국 노동당 정부는 ‘영국 역사상 흙수저 출신 장관이 가장 많은 내각’으로 꾸려 눈길을 끌었다. 노동당을 승리로 이끌어 신임 총리에 오른 키어 스타머 총리부터가 “아버지는 공장 기술자, 어머니는 간호사”라며 자신이 노동자 계급 출신임을 강조한 자수성가형 정치인이다. 그의 내각은 16세에 덜컥 임신해 학교까지 중퇴한 빈민 가정 출신 앤절라 레이너를 ‘2인자’ 격인 부총리로 지명하면서 주목받았다. 구성원 대다수가 공립학교 출신이라 사립학교 장관들로 채웠던 ‘금수저’ 리시 수낵 전 총리 내각과 비교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세습과 파벌이 판치는 일본 정계도 최근 ‘이시마루 신지’라는 인물의 부상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소도시인 히로시마현 아키타카시(市) 시장 출신인 그는 이달 7일 치러진 도쿄도지사선거에서 득표율 2위를 기록했다. 여야 대리전이자 인기 여성 정치인 간 대결로 주목받은 선거에서 무소속의 그가 기존 정치에 환멸을 느끼던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 젊은 층과 무당파를 대거 흡수했다는 평가다. 시장 재임 시절 시의회에서 코를 골며 조는 의원을 질타한 일화부터 ‘정치꾼 제거가 목표’라는 당찬 포부 등도 공감을 얻었다. 살림살이 팍팍한 버스 기사의 아들로 태어나 명문대(교토대)를 거쳐 대형 은행 엘리트 금융인으로 활동한 그의 스토리도 차별화되는 감동 포인트다. 주요 언론사 출구조사의 30대 이하 득표율에서 이시마루가 당선자인 고이케 유리코 현 지사를 앞섰다는 결과가 나오자 일본 정치권은 소장파나 중견·신진을 내세운 쇄신책 마련에 돌입하기도 했다. 꿈쩍 않던 무관심 층을 흡수하고 기존 정치 거물을 위협하는 ‘표의 이동’을 눈으로 확인해서다.

 

주요 국가의 정치권에서 나타난 이 같은 변화에는 엘리트주의 기반의, 기성 정치를 향한 누적된 불만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연령·학력·소득 등 다양한 층위의 유권자들이 자신들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는 국정 운영에 불만을 품었고 이를 표를 통해 드러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정치학자 매튜 굿윈을 인용해 “대학과 미디어, 예술, 관료 조직 등에서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기에 그렇지 않은 유권자들은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대한 반발로 ‘주류’와는 다른 정치인에 관심을 보이며 더 나아가 지지를 보낸다는 것이다. 일본처럼 집권당의 부정과 실책, 이를 견제하지 못하는 야권의 무능함도 이런 현상의 기폭제가 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시마루 열풍에 대해 기존 주도 세력은 물론 “정치 불신을 품은 유권자의 수용을 자부해 온 반대쪽의 설 자리도 위태로워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뉴스]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탈주범 50시간만에 잡힌 사연, 치솟는 메트로 애틀랜타 렌트비,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에 한인단체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탈주범 50시간만에 잡힌 사연, 치솟는 메트로 애틀랜타 렌트비,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에 한인단체 동정까지 (영상)

12월 첫 째주 애틀래타 이상무 종합 뉴스는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부터 시작해서 탈주범 잡힌 기막힐 사연에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등 다양안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만학의 열정...제2의 인생을 깨우다
만학의 열정...제2의 인생을 깨우다

허드슨 테일러 대학평신도 신학과정 마쳐스와니에 위치한 허드슨 테일러 대학교(총장 장석민 박사)가 지난 3일, 은퇴자 및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평신도 신학 훈련과정’ 1학기 종강식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흥얼거려 노래 찾는 '노래검색'서 '골든' 1위…송지우, 전세계 배우 검색 4위   지난 9월 30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 마련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존에서 관람객들이 사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항소법원 ‘위헌’ 판단 이후 대법원 최종 결정 남아‘미국서 태어나면 미국 시민’ 수정헌법 14조 원칙 뒤집힐까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출생시민권 금지 정책의

2026 월드컵 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D와 A조 편성
2026 월드컵 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D와 A조 편성

한국 첫 경기 유럽D, 둘째 멕시코죽음의 조 피해 대진운은 좋은듯 2025년 12월 5일 2026 FIFA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모든 팀의 조 편성이 완료된 후의 전체 모습<

GA 공화당 차세대 유망주 한순간 '나락'
GA 공화당 차세대 유망주 한순간 '나락'

19세 당 지도부 부비서미성년 성매매 시도 덜미공화당도 흔들...선긋기  조지아 공화당에서 차세대 유망주로 꼽히던 인물이 미성년 성매매 덫에 걸려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

월마트, 조지아서 드론 배송 시작
월마트, 조지아서 드론 배송 시작

로건빌 등 6개 매장에서 배송 시작해최대 6마일 거리 이내 5분 만에 배송 월마트가 조지아 및 애틀랜타 지역에서 드론배송을 시작했다.애틀랜타 외곽에 위치한 6개의 월마트 슈퍼센터

한인부동산협회 송년모임...나눔실천
한인부동산협회 송년모임...나눔실천

4차 총회 및 송년의 밤 행사 개최미션아가페 등에 4,000달러 기부  조지아한인부동산협회(GAKARA, 회장 샤론 황)가 4일(목) 저녁 6시, 스와니 ‘더 리버 클럽’에서 제4

근로자 사망사고 큐셀 한국시공업체 벌금
근로자 사망사고 큐셀 한국시공업체 벌금

OSHA,형원E&C에 2만달러 부과“직원을 질식사 위험에 노출시켜”  지난 5월 카터스빌 한화 큐셀 공장 2단계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건을 조사해 온 연방안전보

"11년전 스노우마겟돈 악몽...더 이상 없어요"
"11년전 스노우마겟돈 악몽...더 이상 없어요"

GDOT, 올 폭설 대비 현황 공개 "브라인·제설트럭 등 만반 준비" 2014년 겨울 애틀랜타를 마비시켰던 소위 스노우마겟돈(Snowmageddon)은 지금도 지역 주민들의 기억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