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대 걸친 흑역사 정리하고 재건해야
이홍기 임명 수석부회장, 이사회 배제돼야
한인회 임원·이사진 긴급회의 사퇴 논의
55년 애틀랜타 한인회 역사에 씻기 어려운 오명을 남길만한 이홍기 씨의 한인회 공금 횡령사건에 애틀랜타 한인동포사회는 심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그러나 이홍기 씨와 주변의 일부 옹호세력을 제외하고 대다수 한인사회 인사들은 이씨의 개인비리와는 별도로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 삼아 다시 건강하고 한인동포를 위해 봉사할 건강한 한인회 재건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사태는 애틀랜타한인회 이홍기 회장이 2023년 12월 한인회관 동파사고로 2024년 3월 15만 8천여 달러의 보험금을 수령하고도 이를 은폐하고 거짓으로 2023년 내내 이사회에 회계보고를 해 물의를 일으킨데서 비롯됐다.
이홍기 씨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계속되는 변명과 일부 세력의 음해라고 주장하며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식물 한인회 수장직을 지키는 일에 골몰해왔다.
전직 한인회 임원과 봉사자들로 구성된 시민의 소리가 급기야 한인회를 경찰에 고발했고, 노크로스 경찰은 조사 끝에 고발사건이 민사 문제이므로 형사기소로 가기에는 무리라고 결론을 냈다. 이홍기 씨는 무혐의로 종결됐다고 주장하나 사건은 아직 귀넷 검찰청에 계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노크로스 경찰이 귀넷 검찰청에 보고한 9장 분량의 수사보고서에는 이홍기 씨의 한인회 공금횡령 사실이 적시돼 있다. 이씨가 5만 달러의 한인회 공금을 빼내 제36대 한인회장 입후보 공탁금으로 사용한 것이다. 이는 명백한 범죄행위이다.
이홍기 씨는 경찰의 보고서를 오해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무혐의의 기쁜 소식을 받았다”며 “이제 나를 음해한 세력들이 사과하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떠들고 다녔다. 더 나아가 실체도 확인하기 어려운 애틀랜타 한인회 고문단, 원로회, 자문위원회 명의로 거액을 들여 신문지상에 실명을 거론하며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소송을 예고하는 비방광고를 장기간 게재했다.
현재 애틀랜타한인회는 한인동포 및 한인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잃고 외면받는 상태이며, 일부 인사들의 게토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인회는 한인동포를 위한 어떤 프로그램도 실시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 한국 국경일 행사(3.1절, 광복절), 코리안페스티벌, 연말 송년회 및 신년회만 개최하고 있는 실정이다.
애틀랜타 한인회는 지난 50여년 동안 덕망있고 인격이 출중한 인사들이 한인회장을 맡아 동포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주류사회에 한인 커뮤니티를 알리는 자랑스러운 단체이다. 그러나 33대 한인회장 시절부터 재정적 불투명성이 제기되기 시작했고, 34대 김윤철 회장은 온갖 비행으로 급기야 한인회에서 영구제명됐으며, 35대-36대 이홍기 씨는 보험금 수령은폐 및 공금횡령 범죄로 한인회의 위상을 추락시켰다.
이제 나락으로 떨어진 애틀랜타 한인회를 수습하고 재건해야 하는 과제가 한인사회 앞에 놓여 있다.
전제할 것은 이홍기 씨의 한인회장 당선은 원천무효라는 것이다. 불법적인 범죄행위로 조성한 돈을 공탁금으로 기탁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홍기 씨가 임명하거나 위촉한 한인회 집행부, 이사장, 고문단장, 자문위원장 등은 모두 원인무효이기 때문에 향후 한인회 수습 및 재건과정에서 배제돼야 하며 더 나아가 일부 인사들은 한인회 관련 모든 직위에서 영구 퇴출시켜야 한다. 한인회칙 16조, 21조에 나오는 회장 유고 시 상황에서 수석부회장, 이사장, 이사회 역할이 배제돼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결국 한인사회에서 존경받는 전직회장단, 주요 단체 전, 현직 회장들 등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해 한인회를 재건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원로 한인회장단회 배기성 회장은 16일 성명서를 통해 “오랜 친구이자 후원자로 이홍기 회장의 공금유용에 유감을 표하며, 이 회장은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며 사퇴하라”고 일갈했다. 배 전 회장은 만일 비대위를 꾸리고 어떤 역할이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