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 경제·금융시장 영향은
트럼프 승리 가능성 더 높아졌단 분석
블룸버그“안전자산 자금 이동 있을 것”
가상화폐 친화 비트코인 6만달러선 탈환
충격적인 정치 폭력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하면서 이번 사건이 경제에 미칠 영향도 주목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유세 중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금융 투자 시장에서 당분간 안전 자산 선호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 대선을 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 리스크를 다소 줄여보겠다는 전략이 주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TFX 글로벌 마켓츠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인 닉 트위데일은 “아시아 오전장에선 의심할 바 없이 일부 안전자산으로 자금 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이 사상 최고치 경신을 시도하고, 엔화와 달러 매수가 나타나고, 미 국채로도 자금이 들어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피격 사건으로 트럼프 승리 확률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트럼프 정책으로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주식으로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는 의견이 금융시장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궁극적으로는 이번 사건이 미 국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이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의 무역 정책과 관련된 자산은 달러, 국채, 민간 교도소 지분, 신용카드 회사, 의료보험 회사 등으로 다양하다.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관세, 이민, 재정적자 정책으로 달러 강세, 국채 금리 상승, 관련 주식에 대한 우호적 환경을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월요일 장이 열리면 시장 변동성 지표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특히 관세 정책에 민감한 중국 위안화 변동성과 관련된 지표를 예로 들었다. 전문가들은 이미 11월 대선까지 불안정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말했다. 최근 대선후보 토론 이후 민주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 지명을 두고 여전히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대선 후 갈등이 장기간 이어지거나 정치 폭력이 발생할 가능성도 생각해보고 있다. 40여년 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총에 맞았을 때 주식시장은 하락하다가 일찍 마감했다. 다음 날인 1981년 3월31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 이상 뛰었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9%포인트 하락해서 13.13%가 됐다.
BCA 리서치의 수석 전략가 마르코 파픽은 이번 피격으로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채권 투자자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거래 플랫폼인 캐피털닷컴의 선임 금융시장 분석가인 카일 로다는 트럼프 피격 후 고객들이 비트코인과 금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뉴욕시간 기준 오전 1시 5분 현재 2.7% 상승한 6만161달러로, 6만달러를 넘어섰다. 그는 “이번 사건 후 시장에서 안전자산 거래를 선호하겠지만, 비전통적 ‘안전자산’으로 치우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시간 14일 오전 1시3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94% 오른 6만173달러까지 오른 후 오후 4시30분 현재 6만18선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5만8,000달러대에서 움직이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당했다는 소식에 순식간에 5만9,000달러대로 뛰어올랐다. 이후 상승 폭을 확대하며 6만 달러선을 탈환했다. 비트코인이 6만 달러선에 오른 것은 지난 3일 이후 11일 만이다.
이날 비트코인 상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사건으로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가상화폐 산업에 우호적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