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대출 조기 상환을 위해 노력하는 주택 소유주가 많다. 대출 상환 시기를 조금이라도 앞당겨 이자로 나가는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다. 연방 학자금 대출에 적용되는 이자율이 모기지 대출 이자율을 크게 웃돌 만큼 인상됐다. 그렇다면 학자금 대출도 조기 상환이 가능할까? 학자금 대출도 모기지 대출과 마찬가지로 조기 상환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학자금 대출은 조기 상환에 따른 벌금도 없어 가능하다면 시도하는 것이 이자 절약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다른 재정 목표와 현재 부채 상황 등을 점검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이자율 올라 이자 절약 효과 ↑
DTI 낮춰 다른 대출에 유리
고리 대출 있다면 먼저 갚아야
‘탕감·세액 공제’기회 상실은 단점
■장점
▶이자 절약: 학자금 대출은 모두 상환할 때까지 매일 이자가 부과된다. 대출 상환 시기가 늦춰질수록 더 많은 이자 비용이 발생한다. 학자금 대출 조기 상환에 따른 가장 큰 장점은 이자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학자금 대출 이자율이 큰 폭으로 인상됐기 때문에 대출을 받음과 동시에 조기 상환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다.
학자금 대출 3만 달러를 5% 이자율, 10년 만기 조건으로 받은 경우 총이자 비용은 8,184달러에 달한다. 만약 2년 앞당겨 대출을 갚는다면 이자는 6,461달러로 줄고, 5년 만에 상환에 성공하면 절반에 달하는 이자를 갚을 필요 없다. 2024~2025학년도 연방 학자금 대출 이자율이 6.53%~9.08%로 크게 인상됐기 때문에 조기 상환으로 더 많은 이자 절약이 가능하다.
▶다른 재정 목표 달성: 월급에서 학자금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매달 월급 중 적지 않은 금액을 대출 상환에 지출하다 보면 주택 구입에 필요한 다운페이먼트, 은퇴자금, 비상 자금 마련이 쉽지 않다. 학자금 대출을 빨리 갚으면 다른 재정 목표 달성 시기로 앞당길 수 있다.
▶DTI 인하: ‘총부채상환비율’(DTI)은 총소득 중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모기지 대출, 자동차 대출을 받을 때 DTI가 주요 승인 조건으로 사용된다. DTI가 높으면 대출을 받기 힘들고 받더라도 높은 이자율이 적용된다.
학자금 대출을 갚느라 주택 구입 시기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다운페이먼트 자금 마련도 힘들 뿐만 아니라 DTI가 높아 대출을 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학자금 대출을 조기 상환함으로써 DTI를 크게 낮출 수 있다.
■단점
▶ 생활비 부족: 학자금 대출을 조기 상환하려면 매달 추가 금액을 납부해야 한다. 갓 직장을 잡아 소득이 충분치 않다면 학자금 대출 조기 상환에 필요한 추가 금액을 따로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우선 한 달 예산을 수립해서 여유 자금이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학자금 대출 조기 상환 욕심에 무리한 금액을 납부하다 보면 여가 생활을 즐기지 못해 삶이 팍팍해지기 쉽다.
▶고리 대출 상환 지연: 더 중요한 재정 목표가 있다면 학자금 대출 조기 상환을 우선순위로 두면 안 된다. 예를 들어 더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는 대출이 있다면 그 대출부터 갚아야 이자를 줄일 수 있다. 갑작스러운 비용 발생 또는 수입 감소 등을 대비해 학자금 대출 조기 상환에 앞서 비상 자금을 먼저 마련하는 것이 안전하다.
은퇴 자금 준비 시기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고용주가 유리한 401(k) 매칭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경우 이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투자 기회가 있다면 학자금 대출 조기 상환보다 투자를 통해 수익을 발생시키는 것이 좋다.
▶ 탕감 기회 놓쳐: 연방 학자금 대출에 다양한 탕감 기회가 제공된다. 얼마 전 조 바이든 대통령도 대대적인 학자금 대출 탕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경찰, 소방관 등 공공직에 근무하거나 공립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경우 학자금 대출 탕감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학자금 대출을 조기 상환하면 탕감 기회를 놓치는 셈이다.
▶세액 공제 기회 놓쳐: 연 2,500달러까지 학자금 대출 이자에 대한 세액 공제 혜택이 제공된다. 학자금 대출을 조기 상환하면 세액 공제 기회가 사라진다.
■조기 상환 결정하려면?
▶비상 자금 충분히 마련했나?: 3~6개월 치 생활비에 해당하는 비상 자금이 마련된 경우 학자금 대출 조기 상환에 나서도 좋다. 만약 비상 자금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면 조기 상환을 뒤로 미루는 것이 좋다.
▶고리 대출이 있나?: 최근 크레딧 카드 이자율도 크게 올랐다. 평균 21.59%의 이자율이 적용되고 이보다 더 높은 이자율이 적용되는 카드도 수두룩하다. 2년 만기 사채 평균 이자율도 12.49%다. 이에 비해 학부생 연방 학자금 대출 이자율은 6.53%로, 상대적으로 낮다. 고리가 적용되는 대출을 먼저 갚아야 이자 절약 효과도 크다.
▶401(k)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나?: 고용주가 401(k) 납입액을 매칭해주는 경우를 수익률로 따지면 100%다. 은퇴 자금을 마련할 이 같은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학자금 대출 조기 상환을 잠시 미루고 고용주 401(k) 매칭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