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7%대 타격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미 전국 대다수 자동차 딜러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지난달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서 6월 자동차 제조사들의 판매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다.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들에 따르면 미 전역의 자동차 딜러들이 매장에서 사용하는 CDK(소프트웨어 업체) 판매·재고관리 시스템이 지난달 19일 랜섬웨어(시스템 접근을 제한하는 악성 소프트웨어) 공격을 받아 업무에 차질이 빚어졌으며, 아직도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업체 JD 파워는 이번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미국 전체 자동차 딜러의 6월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7%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등 한국차 브랜드의 6월 미국 판매도 이번 해킹 공격으로 전년 대비 일제히 감소했지만 경쟁 제조사들에 비해서는 선전했다.
2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6월 6만7,631대를 판매, 전년 동기의 6만9,351대 대비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1월~6월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39만9,523대로 전년 동기 39만4,613대 대비 1.2% 증가했다.
모델별 판매량은 전기차 아이오닉 5가 17% 늘었고, 싼타페 하이브리드(90%↑), 투싼 하이브리드(28%↑), 팰리세이드(57%↑) 등이 역대 6월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하이브리드 차종 판매량은 39% 늘었으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량이 전체 소매 판매의 26%를 차지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2일 기아 미국판매법인(KA)은 지난 6월 6만5,929대를 판매, 전년 동기의 7만495대에 비해 6.5% 줄었다. 올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38만6,460대로 전년 동기 39만4,333대에 비해 2.0% 감소했다.
기아는 그러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역대 두 번째로 높으며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스포트지와 포르테였다. 또한 카니발(+18%), 포르테(+13%), 스포티지(+11%), 셀토스(+1%) 등 4개 모델이 역대 치고 상반기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상반기 판매 모멘텀을 이어갔다.
제네시스 미국판매법인(GMA)은 6월 판매량이 5,619대로 전년 동기의 6,003에 비해 6.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6월 판매량 감소에도 제네시스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3만1,821대로 전년 동기의 3만1,234대에 비해 1.9% 증가하며 역대 최대 상반기 판매기록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GMA는 총 9개의 개솔린 차량과 전기차를 판매하는 등 차량 라인업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6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새 모델 GV80 쿠페가 137대 팔렸다.
판매 모델 중 GV70이 2,001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이어 GV80 1,643대, G70 838대 등 3개 차종이 4,482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의 74.8%를 차지하는 주력 판매 모델들이다.
한편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CDK 서비스 중단에 따른 딜러 판매 영향이 일부 있지만 딜러와 협업해 사업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