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 알링턴서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 강아지가 가출한지 6개월여 만에 발견돼 주인과 재회한 사연이 화제다.
폭스뉴스는 최근 ‘버지니아에서 실종된 강아지, 도주 6개월 만에 체포: 희망을 거의 잃었어요’라는 제하로 한국에서 입양돼 온 강아지 가을이(영어명 Autumn)의 파란만장한 가출 후 주인과의 기적적인 재회에 대해 소개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암컷 핀란드 스피츠견인 가을이는 한국에서 떠돌이 개 신세였다가 구출돼 지난 2023년 9월 미국으로 건너와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사는 사만타 폴리노라는 여성에게 입양됐다. 입양 당시 가을이의 나이는 2~3살로 추정됐는데, 입양된 지 불과 3개월만에 집에서 가출했고 가을이와 막 정이 붙기 시작했던 폴리노는 큰 충격에 빠져 가을이를 찾아 나섰다.
다행히 폴리노는 집 근처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던 가을이를 발견해 붙잡기 위해 다가갔으나 그 때마다 워낙 재빠르게 도망가는 바람에 실패를 거듭했고 그 후 약 한 달간 가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체념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폴리노는 가을이가 꼭 집 근처에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가을이의 사진이 담긴 전단지를 곳곳에 붙이고 제보를 받던 중 지난 2월 초 알링턴 국립묘지 근처에서 본 것 같다는 한 여군의 제보를 확인한 결과 국립묘지 근처에 있는 군부대인 포트 마이어스 영내에서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혼자 기거하고 있던 가을이를 발견했다.
폴리노는 하지만 민간인 신분으로는 군부대에 들어갈 수 없어 애태웠으나 동물구호단체인 ‘알링턴 동물복지협회(AWLA)’가 자원봉사를 자처하고 나서 협회 소속 전문가들이 가을이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음식을 던져주는 등 가을이를 잡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 끝에 덫을 놓아 가까스로 지난 11일 잡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획 직후 가을이는 다행스럽게 가출 전과 큰 차이 없이 건강한 상태였다.
<박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