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10% 보편적 관세 부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워싱턴 DC를 찾아 모든 수입품에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소득세를 폐지하고 법인세율도 낮추겠다는 등의 ‘감세 패키지’를 차기 정권 구상으로 내놓았다.
1·6 의회 폭동 사태 이후 3년여 만에 화려하게 연방 의회에 발을 내디딘 그는 공화당 상·하원의원들에게 환영의 박수를 받으며 달라진 정치적 위상을 한껏 과시했다. 미국의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그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워싱턴 DC로 몰려들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의회 인근 ‘캐피톨힐클럽’에서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소득세를 폐지하는 대신 그만큼의 세원을 수입품에 대한 관세로 채우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앞서 모든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보편적 관세’ 구상을 밝힌 후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는 비판에 부딪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상쇄할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다른 국가와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관세정책을 적극 사용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CNBC는 “첫 임기 중 외교정책의 만능 도구로 관세를 활용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2기에 훨씬 더 보호주의적인 무역정책을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열린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 행사에서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기업 경영진 100여 명 앞에서 “법인세율은 20%가 좋다”고 말했다. 현재 법인세율은 21%이지만 조금만 내려도 기업들에는 매년 수십억 달러의 세금을 감면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