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신흥국 계속 증가
전 세계 부채(빚)가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29일 국제금융협회(IIF) 글로벌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부채 규모는 315조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8조1,000억달러 증가한 수치다. 이는 2차 대전 이후 가장 규모도 크고, 속도도 빠르며, 범위도 넓게 부채가 증가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중국, 인도, 멕시코 등 신흥시장의 부채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 신흥시장은 10년 전보다 부채가 큰 폭(55조달러→105조달러)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315조달러 부채 중 약 3분의 2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발생했다. 선진국에서는 가계와 비금융 기업의 부채 감소가 정부 및 금융기업 부채의 지속적 증가를 상쇄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GDP 대비 부채 비율이 600%를 상회하며, 팬데믹 이전 대비 60%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같은 기간 주요 선진국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보고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고착화 조짐, 채권 시장에 잠재적 역풍이 될 수 있는 무역 마찰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 산업별 보호주의 정책에 따른 공급망 제약 등을 글로벌 자금 조달 비용을 상승시킬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