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아시아 통화 약세”
10일 기준 1,368원 고평가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아시아 통화에 대해 “혼돈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평가한 가운데 원화의 달러 대비 약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뀨·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과 미국 달러화 강세로 한국 원화, 중국 위안화 등 다수의 아시아 통화의 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BOA는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는 아시아의 어떤 통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전망하지 않고 있다”면서 많은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잘해야 보합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BOA는 한국 원화, 중국 위안화, 대만 달러, 태국 밧, 베트남 동을 ‘약세’ 범주의 통화로 지목했다. 홍콩 달러, 인도네시아 루피아, 인도 루피, 말레이시아 링깃, 필리핀 페소, 싱가포르 달러는 ‘보합’ 범주에 포함시켰다.
통화별로 보면 한국 원화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의 역풍으로 전망이 크게 바뀌었다”고 언급했다.
BOA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들어 한국 주식에 인상적인 유입이 있었지만 글로벌 주식이 두 가지 위험에서 돌아서면서 이러한 유입이 역전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최근 1,389.5원까지 오르며 원화 가치가 1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 변동성이 과도하다”며 필요 시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한국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내린 1,368.1원에 거래를 마쳤다. BOA는 원화가 적정가치 1417원/달러에 비해 고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엔화도 일본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155엔 선을 넘어서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