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정지출 신중해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70)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6일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없이 올해 안에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LA에서 열린 제27회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대담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강한 노동 시장과 인공지능(AI)에 필요한 에너지 자원 등 현재 모든 것이 미국 경제에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기본 시나리오에서 올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까지 하락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의 재정 적자 문제에 대해서는 "인구가 증가하는 젊은 국가일 때는 (재정 지출에) 관대할 수 있지만, 고령화 국가일 때는 지출의 규모와 대상을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운 좋게도 미국은 (외국에서) 사람들이 일하러 오기에 매력적인 곳이기 때문에 인구 구조가 미국을 돕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대규모 이민이 계속되면 재정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런 재정 부담은 향후 필요한 지출을 위축시키게 되므로 이런 식으로 영원히 갈 수는 없다. 부채 상환에만 (세수의) 17% 이상을 쓴다는 건 충격적인 일"이라며 "장기적으로 경제에 건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방정부 부채가 34조달러로 늘어나면서 연방 세수의 17%가 원리금 상환에 쓰이는 현실을 비판한 것이다. LA타임스는 2015년만 해도 연방정부 부채 원리금 상환에 필요한 비용이 연방 세수의 7%였다고 짚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 각국이 잇따라 무역 제재를 도입하면서 성장률이 둔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무역규제만으로도 세계 경제가 국내총생산(GDP)의 0.2∼7.0%를 잃을 수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