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드림’ 가족사 강조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 유출·불법보관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 보고서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기억력이 나쁜 노인’으로 기술해 파문을 일으킨 로버트 허 특별검사가 12일 연방 하원 청문회 증언대에 섰다. 허 특검은 이 자리에서 한인으로서 자신의 ‘뿌리’와 가족의 ‘아메리칸 드림’ 스토리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허 특검은 이날 워싱턴 DC의 레이번 하원 빌딩에서 열린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증언에 앞서 “나는 이 나라에 온 이민자들의 아들이자, 가족 중 처음으로 이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으로서 감사한 마음으로 맡은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소개한 뒤 “부모님은 한국에서 자랐고, 한국전쟁 때 어린아이였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배가 고팠던 그때를 기억하고, 미군 병사가 그와 그의 형제자매들에게 나눠 준 음식에 감사했다”며 “어머니는 그의 어머니(허 특검의 외할머니) 품에 안겨 지금의 북한에서 탈출해 안전을 찾아 남쪽으로 피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은 결혼하고 나서 자신들과 아이들을 위해 더 나은 삶을 찾아 미국으로 왔다”며 “이 나라(미국)가 아니었다면 그들의 삶과 나의 삶은 매우 달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 특검은 이어 “내 역할이 무엇이든, 어떤 행정부이든 나는 동일한 기준과 동일한 불편부당함을 적용해왔다”며 “법무부에 대한 내 존경과 이 나라에 대한 내 헌신이 내가 법무장관으로부터 특검 자리를 제안받았을 때 수락한 이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