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주택 구입 무리했나'…생활비 빠듯하면 하우스푸어

미국뉴스 | 부동산 | 2024-02-09 17:35:17

주택 구입 무리,하우스푸어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하우스 푸어’(House Poor)는 주택 비용이 과도하게 높아 생활비가 빠듯한 가구를 의미한다.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생활비 부담은 더욱 커져 하우스 푸어 가구가 점점 늘고 있다. 최근 집값이 많이 올랐지만 집을 팔기 전까지 현금을 조달할 수 없기 때문에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하우스 푸어로 전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리한 주택 구입이다. 

모기지 대출을 과도하게 받아 주택을 구입하면 집을 사자마자 하우스 푸어가 되기 쉽고 소득이 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모기지 연체, 주택 압류, 파산 등의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 최근 모기지 이자율과 집값이 크게 올라 무리한 주택 구입에 나서기 쉽다. 이럴 때일수록 하우스 푸어의 위험을 인지하고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하우스푸어 피하려면 눈높이 낮춰 구입

 ‘변동 이자율·무리한 담보 대출’주의를 

 

◇ 사전 승인 융자 금액보다 조금 낮게

무리한 모기지 대출로 주택을 구입한 것이 화근이 돼 하우스 푸어로 전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기지 대출 은행의 대출 사전 승인에만 의존했다가는 과도한 모기지 대출을 받기 쉽다. 대출 은행의 대출 사전 승인서는 바이어가 구입할 수 있는 최고 한 금액을 제시한다. 

대출 사전 승인에만 의존하지 말고 모기지 페이먼트로 실제로 지출할 수 있는 소득이 얼마인지 알고 있어야 무리한 대출을 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부 중 한 명의 실직으로 소득 감소가 우려되거나 자녀 출산으로 양육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 구입 가격대를 낮춰야 한다. 

◇ 주택 비용 세후 소득 30% 넘지 않도록

재정 전문가의 조언에 따르면 주택 비용이 세후 소득의 3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안정적인 가계부 운영에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바이어들이 이 규칙을 어기고 세후 소득의 절반 가까이를 모기지 페이먼트로 내면서 무리한 하우스 푸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세후 소득은 봉급 생활자의 경우 원천징수 세액과 연금 등을 제외하고 집으로 가져오는 소득을 의미한다. 모기지 페이먼트, 재산세, 주택 보험료 등을 모두 포함한 주택 비용이 세후 소득의 30%를 넘게 되면 하우스 푸어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 집 잘 팔리는 지역에 구입

하우스 푸어 신세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으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다. 보유 주택을 처분해 생활비를 마련하거나 기타 대출을 상환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주택 매매가 잘 이뤄지지 않는 지역에 주택을 구입하면 하우스 푸어에서 벗어날 최후 수단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집이 안 팔려 계속 거주하면 생활비 부담에 더욱 쪼들리게 되고 자칫 고리가 적용되는 대출에 손을 대면 눈덩이처럼 이자 부담에 재정 상황이 더욱 악화하기 쉽다. 따라서 주택을 구입할 때 주택 거래가 잘 이뤄지는 지역인지 확인해 하우스 푸어에 대비한 출구전략을 미리 마련하는 것이 좋다. 

◇ 변동 이자율 가급적 피해야

모기지 이자율이 오르면 변동 이자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변동 이자율은 모기지 대출 초기 일정 기간 낮은 이자율을 적용해 주택 구입비 부담을 낮춰주는 대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모기지 이자율이 갑자기 치솟으면서 변동 이자율을 받아 내 집 마련에 나선 바이어가 많았다. 그런데 변동 이자율의 가장 큰 문제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자율이 조정되는데 갑자기 오른 이자율이 적용되면 생활비로 쓸 돈이 빠듯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최근 변동 이자율로 집을 샀다가 하우스 푸어 신세로 전락하는 가구가 속출하고 있다. 대부분 2018년~2021년에 집을 구입한 바이어들이다. 만약 2020~2021년에 3년짜리 변동 이자율로 집을 샀거나 이보다 이전인 2018~2019년에 5년짜리 변동 이자율로 대출을 받은 바이어들은 최근 2배 넘게 오른 이자율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 무리한 담보 대출 자제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단독 주택 자산 가치가 지난 10년간 평균 22만 5,000달러나 상승했다. 불과 몇 년 전에 집을 산 경우도 크게 오른 집값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 주택 가치가 장기간 큰 폭으로 오르면서 주택 담보 대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주택 담보 대출은 리모델링이 비용 등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잘못 사용했다가는 하우스 푸어로 전락하기 쉽다. 특히 변동 이자율이 적용되는 ‘주택자산담보신용대출’(HELOC)을 주의해야 한다. 모기지 이자율에 적용되는 변동 이자율과 마찬가지로 HELOC의 이자율이 오르면 갑작스러운 페이먼트 부담에 당황하게 된다. 

이자율이 매우 낮았던 2020년 HELOC으로 30만 달러를 대출받아 뒷마당에 임대 수익 목적의 ‘별채’(ADU)를 지은 주택 보유자가 좋은 예다. 대출을 처음 받았을 때 약 1,300달러에 불과했던 월 페이먼트가 현재 2,600달러로 두 배나 올랐지만 렌트비는 변동이 없어 오히려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 하루빨리 하우스 푸어 벗어나야

하우스 푸어 신세로 전락하진 오래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 없다. 인플레이션이 당장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아무 대응 없이 지내면 상황만 더욱 악화하기 쉽다. 하우스 푸어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준 최 객원기자>

 

높은 주택 비용 때문에 생활비가 부족하면 하우스푸어다.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하우스푸어가 된 가구가 늘고 있다.   <Shutterstock>
높은 주택 비용 때문에 생활비가 부족하면 하우스푸어다.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하우스푸어가 된 가구가 늘고 있다. <Shutterstock>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다우지수 첫 4만선 돌파 마감

3년 반만 1만포인트 상승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가 역사적인 날을 기록했다.17일 종가 기준으로 다우 지수가 역대 처음으로 4만선에 거래를 마감한 것이다.다우지수는 전일 장중 4만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해 사망…초대형 변수에 정세 긴장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해 사망…초대형 변수에 정세 긴장

대통령·외무장관 등 탑승자 9명 숨져, 수석부통령 직무대행국제사회 애도 메시지…이란 보궐 대선 7월 열릴 듯'강경파' 이란 2인자 라이시 급사에 파장 예의주시  헬기 추락으로 숨진

“밀레니얼 세대에 비해 불쌍한 Z세대”
“밀레니얼 세대에 비해 불쌍한 Z세대”

이전 세대 재정상황 분석‘수입 적고 빚에 쪼들려’고금리로 이자 부담까지“좋은 재정습관 확립해야” Z세대는 밀레니얼(M) 세대에 비해 행복할까?적어도 재정적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분석

메모리얼 연휴 4,300만 떠난다
메모리얼 연휴 4,300만 떠난다

AAA, 사상 최대 전망 올해 메모리얼 데이 연휴기간 4,400만명에 가깝게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전미자동차연합(AAA)은 메모리얼데이 연휴기간인 23~27일 전국에서 약

‘아늑하다’속뜻엔‘작다’있었네… 매물 설명 주의해야
‘아늑하다’속뜻엔‘작다’있었네… 매물 설명 주의해야

매물은 대개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을 통해 홍보된다. 최근 전문 업체가 촬영한 사진과 영상, 가상 투어 영상 등이 바이어의 눈을 사로잡지만 글로 묘사된 설명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

모기지, 다운페이 20% 없어도 대출 가능 프로그램 많아
모기지, 다운페이 20% 없어도 대출 가능 프로그램 많아

내 집을 마련할 때 가장 최대 걸림돌이 모기지 대출이다. 특히 다운페이먼트 마련이 가장 넘기 힘든 장애물이다. 최근에는 모기지 이자율마저 급등해 섣불리 모기지 대출을 신청하기 겁날

당신의 비밀번호 1초면 뚫린다

너무 흔한 조합 사용해 ‘1234’ 가 전체의 11% 매년 수천명의 사람들이 사기와 사이버 공격의 희생양이 되면서 비밀번호와 PIN 번호에 대해 좀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생각

“학업 스트레스·성공 압박에” CNN ‘멍때리기 대회’ 조명

CNN 방송이 학업 스트레스와 성공에 대한 압박이 극심한 사회에 사는 한국인들이 올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모였다며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한강 멍때기리 대회’를 조명했

부담 큰 대학 학자금 대출, 신중히 결정해야
부담 큰 대학 학자금 대출, 신중히 결정해야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지만, 부담스러운 학비 때문에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12학년생이 해마다 많다. 올해의 경우‘연방 학자금 보조 무료 신청서’(FAFSA) 지연으로 입학 결정

억지로 목소리 내다간 목에도‘굳은살' 생긴다
억지로 목소리 내다간 목에도‘굳은살' 생긴다

목이 쉰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성대에 무엇이 생겼는지 의심해야 한다. 성대에 결절이나 용종(폴립)이 생기는 음성 질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가수·교사 등 목을 많이 쓰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