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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택시장 죽쑤는데…“새 집은 잘 팔리네”

미국뉴스 | 경제 | 2024-01-26 08:44:25

주택시장, 매물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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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기존 매물 부족

 고금리와 기존 주택 매물 부족속에 신축 주택 구매에 나서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신규 주택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NYT가 보도했다. [로이터]
 고금리와 기존 주택 매물 부족속에 신축 주택 구매에 나서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신규 주택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NYT가 보도했다. [로이터]

“가서 둘러 볼 기존 주택 매물이 너무 적다.”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 거주하고 있는 은퇴 교사인 조엘 애들러의 한탄이다. 애들러는 6베드룸의 현재 주택을 파는 대신 집을 줄여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1년 반 동안 허탕을 치고 있는 상황. 기존 주택 매물이 없다 보니 옮겨갈 집을 구하지 못한 것이다. 그는 “기존 주택 구입을 포기하고 새로 지어진 타운 하우스 단지에 있는 신규 주택을 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고금리 여파로 매물 부족하다 보니 기존 주택 구입을 포기하는 대신 신축 주택 구매에 나서는 발길이 늘고 있다. 이같은 주택 수요 변화는 부동산 건설업체의 경기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하워드 휴즈 홀딩스는 신규 주택 판매로만 지난해 3분기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이익을 남겼다. 이 회사의 데이비드 오레일리 최고경영자(CEO)는 “신규 주택 구매 수요를 충족할 만큼 신축 주택 물량을 공급하는 게 우리의 주된 사업”이라고 단언했다.

25일 뉴욕타임스(NYT)는 “극심한 매물 부족에 가격까지 치솟은 기존 주택 구매 수요가 신규 주택으로 쏠리면서 신축 주택 판매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방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내 신축 주택 판매는 전월보다 8% 증가한 66만4,000채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64만5,000채를 상회하는 수치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서도 4.4%나 판매가 늘었다. 지난해 전체 신축 주택 판매량도 전년인 2022년에 비해 4.2% 상승했다.

신축 주택 판매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기존 주택 매매는 급감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기존 주택 판매는 전년에 비해 19%가 감소한 409만채에 그쳤다. 이는 1995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지난해 12월 기존 주택 판매 역시 1년 전에 비해 6.2%나 급감하면서 지난 2010년 8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기존 주택 판매량이 전체 주택 시장에서 90%를 차지하고 있어 기준 주택 판매 부진은 주택 시장 침체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원인의 중심에는 고금리가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2022년 3월 이후 모두 11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로 인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도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를 기준으로 팬데믹 이전 3%대에서 7%대로 급상승하면서 기존 주택 소유주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주택 시장은 극심한 매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고금리에 매물 부족 현상은 기존 주택 가격 상승의 동력이 되면서 주택 구매 수요를 둔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는 올해 말이 되어야 모기지 금리가 6%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기존 주택 매물 부족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신축 주택 수요가 늘자 관련 업계는 주택 신축에 투자를 늘리고 신규 주택 판매에 열을 올리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연방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 투자업체들의 주거용 건물 건설 투자 규모는 지난해 3분기 전년 대비 6.7% 증가했고 4분기에도 1.1% 늘어났다.

주택 건설업체들도 방 크기를 소형화해 건축비를 줄여 판매 가격을 낮추거나 모기지 금리 우대 혜택, 각종 가전제품 무료 제공 등 신축 주택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판촉 활동도 전개하면서 특수를 이어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타이틀 보험회사인 아메리칸 파이낸셜의 오데타 쿠시 부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주택 시장은 급상승하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며 “신축 주택 매물은 11%나 늘어나 전체 매물의 3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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