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매물 가뭄 해소…주택시장 새해 산뜻한 출발

미국뉴스 | 부동산 | 2024-01-19 19:19:44

주택시장, 새해 산뜻한 출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올해 주택 시장의 출발이 산뜻하다. 여러 전문가들의 전망대로 주택 시장의 뚜렷한 전환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매물 가뭄 해갈 소식이다. 바닥을 드러내기 일보 직전이던 매물은 지난해 12월부터 서서히 채워지고 있다. 모기지 이자율도 계속 떨어지면서 바이어들은 한동안 중단했던 주택 구입 활동을 재개할 생각에 들떠있다. 연초부터 활기를 띠고 있는 주택 시장 상황을 살펴본다. 

 

      바닥 일보 직전 거래 점차 활기 띠어

      이자율 하락…주택구매 심리도 개선 

 

◇ 바닥 직전 매물 조금씩 채워져

지난해 말 매물 가뭄 해갈 소식이 들려왔다. 온라인부동산정보업체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장에 나온 주택 매물은 전년 동월 대비 약 3만 3,251채 많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바닥을 드러내기 일보 직전이던 매물이 두 달 연속 상승함으로써 17개월 연속 매물 하락 행진도 중단됐다. 

특히 새로 집을 내놓는 셀러가 늘고 있다는 것은 더욱 고무적인 소식이다. 지난해 12월 전체 매물이 전년 동월 대비 약 5% 증가한 가운데 이중 주택 시장에 새로 나온 신규 매물은 약 9%나 늘었다. 극심한 매물 부족 현상이 풀린 것은 모기지 이자율 하락 덕분이다. 지난해 말부터 모기지 이자율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집을 내놓는 셀러가 하나둘씩 늘고 있다. 

30년 만기 고정 이자율은 그동안 17주 연속 7%를 웃돌면서 바이어와 셀러를 모두 괴롭혔다. 이자율이 지난해 10월 약 20년 만에 최고치인 약 7.79%를 기록하자 주택 시장이 일시에 얼어붙기도 했다. 그러다가 지난 12월 중순에 들어서야 이자율은 7% 밑으로 떨어졌고 12월 말에는 6.61%까지 하락했다. 

◇ 이자율 떨어지면 매물 늘어

지난해 높은 이자율로 인해 집을 내놓지 못하는 이른바 ‘이자율 고정 효과’(Rate Lock-In Effect)가 주택 시장을 지배했다. 매물 부족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높은 이자율 족쇄에서 풀려나는 셀러가 늘면서 최근 매물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대니엘 해일 리얼터닷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이자율이 더 떨어질수록 매물이 더 늘어나는 현상이 기대된다”라며 “이른바 이자율 고정 효과의 영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보유 주택에 적용받고 있는 이자율과 시중 이자율 간 격차가 좁혀지면서 주택 판매를 고려하는 셀러가 늘고 있다. 하지만 수년째 지속된 매물 부족 현상 해소는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매물량은 매물이 급격히 감소하게 된 계기였던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할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리얼터닷컴의 해나 존스 경제 분석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매물 수준은 2017~2019년 대비 약 74%에 불과하다.    

◇ 매물 대량 공급돼야 집값 하락

매물 증가가 반가운 소식이지만 주택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10년 넘게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주택 가격 상승세가 꺾이려면 막대한 양의 매물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주택 시장 내 여러 구조적인 원인으로 매물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주택 가격 하락세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올해 주택 가격 상승세가 지난해보다 소폭 오르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 중간 가격은 41만 달러로 전년 동월 40만 달러에서 약 1만 달러(1.2%) 오르는 데 그쳤다. 작년 12월 주택 가격은 전달인 11월보다 약 1만 달러 떨어졌는데 이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해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해일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주택 가격 둔화가 예상되지만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라며 “주택 수요 대비 매물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될 전망으로 올해 높은 주택 가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주택 구매 심리 개선

새해 들어 주택 시장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각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 매물이 늘고 모기지 이자율이 떨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올해 주택 거래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도 기대된다. 

국영모기지 보증기관 패니메이가 지난 8일 발표한 ‘주택 구매 심리 지수’(HPSI)에 따르면 현재가 주택 구입에 유리한 시기라고 답한 응답자는 약 17%로 전달 조사 결과인 14%보다 소폭 증가했다. 또 주택 구입에 불리한 시기라는 응답자 역시 전달 85%에서 83%로 감소해 한동안 꽁꽁 얼었던 주택 구매 심리가 서서히 풀리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처럼 주택 구매 심리가 개선된 것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모기지 이자율 하락의 영향이 크다. 패니메이의 12월 조사에서 올해 모기지 이자율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약 31%로 전달(22%)보다 상승했다. 

◇ 임대료 진정세 이어진다

2021년과 2022년 폭등한 주택 임대료가 다행히 지난해 진정됐다. 올해 주택 임대료는 지난해의 둔화세를 이어가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00만 채가 넘는 다가구 주택이 신축 중으로 올해 중 완공되면 임대 시장에 매물로 공급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에어비앤비 형태의 단기 숙박 공유 주택 과잉 공급으로 일부 주택 소유주가 일반 임대 매물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들 매물이 임대 시장으로 흡수될 경우 주택 임대료 진정세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준 최 객원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다우지수 첫 4만선 돌파 마감

3년 반만 1만포인트 상승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가 역사적인 날을 기록했다.17일 종가 기준으로 다우 지수가 역대 처음으로 4만선에 거래를 마감한 것이다.다우지수는 전일 장중 4만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해 사망…초대형 변수에 정세 긴장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해 사망…초대형 변수에 정세 긴장

대통령·외무장관 등 탑승자 9명 숨져, 수석부통령 직무대행국제사회 애도 메시지…이란 보궐 대선 7월 열릴 듯'강경파' 이란 2인자 라이시 급사에 파장 예의주시  헬기 추락으로 숨진

“밀레니얼 세대에 비해 불쌍한 Z세대”
“밀레니얼 세대에 비해 불쌍한 Z세대”

이전 세대 재정상황 분석‘수입 적고 빚에 쪼들려’고금리로 이자 부담까지“좋은 재정습관 확립해야” Z세대는 밀레니얼(M) 세대에 비해 행복할까?적어도 재정적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분석

메모리얼 연휴 4,300만 떠난다
메모리얼 연휴 4,300만 떠난다

AAA, 사상 최대 전망 올해 메모리얼 데이 연휴기간 4,400만명에 가깝게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전미자동차연합(AAA)은 메모리얼데이 연휴기간인 23~27일 전국에서 약

‘아늑하다’속뜻엔‘작다’있었네… 매물 설명 주의해야
‘아늑하다’속뜻엔‘작다’있었네… 매물 설명 주의해야

매물은 대개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을 통해 홍보된다. 최근 전문 업체가 촬영한 사진과 영상, 가상 투어 영상 등이 바이어의 눈을 사로잡지만 글로 묘사된 설명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

모기지, 다운페이 20% 없어도 대출 가능 프로그램 많아
모기지, 다운페이 20% 없어도 대출 가능 프로그램 많아

내 집을 마련할 때 가장 최대 걸림돌이 모기지 대출이다. 특히 다운페이먼트 마련이 가장 넘기 힘든 장애물이다. 최근에는 모기지 이자율마저 급등해 섣불리 모기지 대출을 신청하기 겁날

당신의 비밀번호 1초면 뚫린다

너무 흔한 조합 사용해 ‘1234’ 가 전체의 11% 매년 수천명의 사람들이 사기와 사이버 공격의 희생양이 되면서 비밀번호와 PIN 번호에 대해 좀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생각

“학업 스트레스·성공 압박에” CNN ‘멍때리기 대회’ 조명

CNN 방송이 학업 스트레스와 성공에 대한 압박이 극심한 사회에 사는 한국인들이 올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모였다며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한강 멍때기리 대회’를 조명했

부담 큰 대학 학자금 대출, 신중히 결정해야
부담 큰 대학 학자금 대출, 신중히 결정해야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지만, 부담스러운 학비 때문에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12학년생이 해마다 많다. 올해의 경우‘연방 학자금 보조 무료 신청서’(FAFSA) 지연으로 입학 결정

억지로 목소리 내다간 목에도‘굳은살' 생긴다
억지로 목소리 내다간 목에도‘굳은살' 생긴다

목이 쉰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성대에 무엇이 생겼는지 의심해야 한다. 성대에 결절이나 용종(폴립)이 생기는 음성 질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가수·교사 등 목을 많이 쓰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