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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이어 호르무즈도 위기… 테슬라 독일 공장 중단

글로벌뉴스 | 경제 | 2024-01-15 10:48:56

테슬라 독일 공장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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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공습발 물류대란

해상운임 3배 오르고 유가 꿈틀

 

전 세계 물동량의 30%가 지나가는 핵심 항로인 홍해와 에너지 수송의‘동맥’으로 불리는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분쟁이 격화하면서 글로벌 물류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 함대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에 폭격을 단행하고 이란이 미국 유조선을 나포하는 등 중동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자, 국제유가도 장중 4% 이상 급등하는 등 시장도 동요하고 있다. 테슬라는 자동차 부품 공급망 차질에 독일 베를린 공장 가동을 전격 중단함에 따라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공급망 쇼크의 재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주도 다국적 함대가 12일(현지 시간) 확전의 위험을 감수하고 후티가 장악하고 있는 10여 개 표적에 대한 광범위한 폭격을 단행한 것은 홍해 물류 위협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날 예멘 서부 해안 홍해의 호데이다에서 공습이 시작됐고 예멘의 수도인 사나에서도 세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표적 공격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상업 항로 중 하나(홍해)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을 겨냥한 무력 도발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도 이번 공습을 두고 일제히 후티 반군에 책임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다국적 함대의 위력 과시에도 홍해를 둘러싼 긴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후티가 “미국과 영국의 모든 이해관계가 합법적 표적”이라며 보복을 예고한 데다 후티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원해온 이란이 중동 전쟁에 가세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날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호르무즈해협에서 미국 유조선 ‘세인트니콜라스호’가 이란에 나포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핵심 교역로인 ‘홍해~수에즈운하~지중해’ 항로는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상품 무역량의 12%를 차지한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들의 해상 진출로인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석유의 20%가 통과하는 항로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2개 항로를 둘러싼 위기가 고조되면서 해상 물류 비용이 치솟고 국제유가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한때 전거래일 대비 4.07% 오른 배럴당 80.55달러를 기록하며 12거래일만에 다시 80달러선을 넘었다.

세계 2위 해운사 덴마크 머스크의 빈센트 클레르 최고경영자(CEO)는 “홍해 사태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이는 결국 유럽과 미국 소비자에게 전이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3월까지 상당한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스크를 비롯한 글로벌 해운사들은 홍해를 피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선박들을 우회시키고 있는데 운임이 3배가량 더 드는 것은 물론 운송 시간도 2~4주 더 걸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1월 7일까지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컨테이너 물량이 전년 대비 60% 이상 줄었다”며 “전자제품부터 커피까지 모든 제품의 소비자가격이 상승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홍해 사태는 전 세계 공급망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은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그룬하이데에 있는 기가팩토리의 조업을 멈춘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홍해 사태로) 수송 기간이 대폭 길어져 공급망에 빈틈이 생기고 있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유럽-아시아 간 경로가 홍해 무력 충돌로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경유하는 방식으로 변경돼 그룬하이데 공장의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홍해 사태가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럽 전기차 공장들은 중국에 핵심 부품을 의존하고 있는데 홍해가 중국과 유럽을 잇는 주요 경로이기 때문이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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