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 벽난로 켜놔’
TV쇼에 출연했던 유명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콘도 매매를 맡겼던 한인이 에이전트의 부주의로 20만 달러 상당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고 NBC4가 보도했다.
지난 15일 NBC4에 따르면 한인 정모씨는 부동산 리얼리티 TV쇼에 출연할 만큼 유명한 부동산 에이전트 멧 이스벨과 그의 회사 컴퍼스와 3개월 계약을 맺고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웨스트 할리웃에 콘도를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정씨는 이미 새 집을 구매했기 때문에 콘도 처분이 급박한 상황이었다.
며칠 후 정씨는 이웃으로부터 정씨의 콘도에서 비상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물이 새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연락을 받은 정씨가 콘도로 달려가 보니 집 안 스프링클러가 터져 있었으며, 그로인한 침수로 곳곳이 손상 돼 있었다. 정씨는 집 이곳저곳을 확인했고 벽난로 스위치가 켜져 있음을 알아냈다.
4일 동안 켜져 있던 벽난로로 인해 내부 온도가 135도까지 올라갔고 결국 폭발해 스프링클러가 작동한 것이다. 침수로 인한 집 수리 비용은 20만 달러에 달했다.
정씨는 자신이 집을 떠날 때는 분명히 벽난로 스위치가 꺼져 있었으며 그 증거로 자신이 이사 나간 직후에는 가스 사용료가 청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벨이 구매자들에게 집을 보여주러 집에 들어온 이후부터 4일 동안 가스 사용료는 급증했다. 이스벨의 방문은 콘도 보안 카메라에 정확하게 녹화돼 있었다. 정씨는 이스벨과 컴퍼스에 해당 사실을 알리며 콘도 매매를 맡기지 않겠다고 통보했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지도, 매매 계약에서 손을 떼지도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NBC4는 전했다.
컴퍼스 측은 이 문제에 대한 NBC4의 질의에 답변은 거부한 채 중재를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그 이후 양측은 중재를 시도했지만 정씨는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피해 보상을 위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정씨는 “법적 조치까지 취하고 싶지 않았지만 상대방이 해결 의사가 없어 보인다. 해결을 위해 이 방법 밖에 없다는 것이 씁쓸하다”고 말했다고 NBC4는 전했다.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