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브랜드 각각 유지
알래스카항공이 경쟁사인 하와이안항공을 19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대형 항공사로의 도약을 노린다.
4일 월스트릿저널 등에 따르면 알래스카항공은 하와이안항공의 부채 9억달러를 포함해 주당 18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진행한다. 인수에는 12∼18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인수 후에도 두 회사는 각각의 브랜드를 유지할 방침이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 인수가 최종 성사되면 알래스카항공은 항공기 보유 대수가 300대에서 365대로 늘어나고 취항 노선은 미주, 아시아, 호주, 남태평양의 29개 주요 국제선 노선을 포함해 총 138개로 확대된다. 알래스카항공의 미국 내 항공 업계 5위 입지가 더욱 공고화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거래는 반독점 당국의 반대에 직면할 수 있다. 현재 미 항공시장은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이른바 ‘빅4’로 불리는 항공사가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인수합병으로 몸을 불린 항공사들의 시장 장악으로 소규모 항공사들이 경쟁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판단해 제트블루와 스피릿항공의 합병, 제트블루와 아메리칸항공의 파트너십을 반대하는 소송을 벌인 바 있다. 이로 인해 제트블루와 아메리칸항공의 파트너십은 올해 초 무산됐고, 제트블루와 스피릿항공의 합병은 최종 변론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