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 천하에 범사에 때가 있고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나니
…
하나님이 모든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전도서 :3장)
조지아 퍼스트레이디, 로잘린 카터가 그녀의 고향 프레인 자택에서 96세 나이로 별세하셨다. ''로잘린은 나의 동등한 파트너였고, 나는 언제나 내 옆에서 나를 사랑하는 영혼의 동반자였다.'' 그녀를 마지막 보낸 지미 카터 대통령은 로잘린을 보낸 아픔을 술회하셨다. 1977년 부터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 퍼스트레이디로써, 특히 정신 장애 지체자들을 돕는 일, '정신 장체자'를 위한(Mental Health System) 정부 차원에서 돕는 기관을 만드시고, 신체 지체자들을 돕는 일을 하셨다. 지금 미국에 총기 사건이 많은 것도 정신 장애자들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 영부인 중에 로잘린여사 만큼 미국을 위해 헌신한 영부인은 없었다. 나는 아메리카스 카터 대통령 생가를 몇 번 방문한 적이 있다. 성경 공부를 평생하신 지미 카터 대통령을 뵙기 위한 것보다 '로잘린 카터' 여사를 뵙고 싶었다. 영부인이란 별다른 모습도 없는 그녀의 소박한 옷차림에 조용히 웃으시며 방문객을 맞이하시는 로잘린 여사는 남다른 지혜를 지니신 기도하는 하나님의 사람이셨다. 그녀가 영부인으로 백악관에 취임하신 날 자신의 웨딩 드레스를 고쳐서 입으셨다는 일화는 잊을 수 없다.
한국의 영부인들의 지나친 겉치레, 계모임으로 동네 망신을 시키는 일들을 보면서 우리 조국의 영부인들의 모습을 지켜 보면서 내 스스로 부끄럼을 느낄 때가 많다.
로잘린 여사의 한생은 미국 역사에 많은 교훈을 남기셨다. 조지아 남쪽 가난한 시골 동네에서 자란 로잘린 여사는 가난한 어린 시절 일찍 부모를 잃고 안 해본 일이 없는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땅콩 장수 아들 지미 카터와는 한 동네에서 자라면서 서로 사랑이 싹텄다. 로잘린 여사를 '아이언 마그롤리라 꽃' 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강인한 정신력에 뛰어난 지혜, 기도하는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내 생애에도 잊을 수 없는 추억 중 하나가 있다. 우리가 외교관 시절에 1980년 어느 총독 취임 시에 카터 대통령 큰 아들이 참석하였다. 우린 배를 타고 함께 항해를 할 기회가 있었다. 내 옆에 앉은 카터 대통령 아들이 운동화에 구멍이 뚫려 있는 신을 신고 있었다. 잊을 수 없는 내 생애 교훈이기도 하다. 이제 그녀는 고향마을 프레인에 묻혀 조국 미국을 위해' 세계 평화를 위해, 사랑하는 남편 지미 카터 남은 생을 미국을 위해 기도하실 것이다.
미국은 로잘린 여사 마지막 이별을 고하며 미국 전역에 조기 게양을 하고, 브라이언 조지아 주지사는 로잘린 여사를 위해 조지아 방위군을 투여하여 장례식을 지원한다고 한다. 그녀의 빈소는 28일 오후 에모리 대학내 '그랜 처치'에서 마지막 추모 예배에는 나도 참석하여 아름다운 한 생애를 조국을 위해 세계 평화를 위해… 사랑으로 헌신하신 '조지아가 낳은 퍼스트레이디 '로잘린 카터' 여사 하늘 가는 길을 마음 모아 추모해 드리고 싶다.
내려 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 시인 고은, 그꽃)
지금 막 보았네
맑은 영혼 먼 끝에 이르고
지금 막
바로 그 꽃
전율하듯 온몸으로
눈앞에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
마치, 새벽 안개 펴 오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