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거래량 1년 전보다 14% 감소
모기지 이율 23년 만에 사상 최고치
메트로 애틀랜타의 주택 시장이 냉각기로 들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지아주가 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애틀랜타를 중심으로 한 12개 카운티에서 4,207채의 주택이 매매됐는데, 이는 9월 매매 거래량 4,545채보다 7.4%나 감소했으며,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14.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주택 시장 전문가들은 10월에 보인 이같은 감소세는 속도가 매우 빠른 것이며,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주택 시장이 냉각기로 들어서고 있다는 징후라고 진단한다.
조지아 MLS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인 존 라이언은 "이같은 감소세 이외에 겨울철에 거래량의 감소가 과거보다 더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모기지 이자율의 고공 행진도 주택 시장 냉각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레디 맥(Freddie Mac)에 따르면 지난주 30년 모기지 평균 금리는 7.76%로 2000년 가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 가을 초에 3%였던 이자율이 2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높은 금리로 인해 월 모기지 페이먼트가 상승하기 때문에 주택 구매 수요가 감소하고, 이는 주택 시장이 냉각되는 것을 초래한다.
높은 모기지 이자율은 주택 공급도 위축시킨다. 주택을 판매하고 다른 주택으로 이사를 계획하는 사람도 두 배 넘게 뛰어버린 모기지 이자율 때문에 전액 현금 구매가 아닌 이상 이사를 포기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는 주택 시장에 매물 부족으로 이어져 공급 시장도 위축되게 한다.
전문 중개인 셜리 게리는 "현재의 4% 이하의 모기지 금리를 포기하고, 7.6%의 이자율을 선뜻 부담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주택 판매를 포기하고 그대로 더 살거나, 리모델링을 하는 것을 대안으로 선택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2007년 경기 침체 이후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 신규 주택 건설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주택 시장 냉각을 부추기고 있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애틀랜타 주택 시장에서는 약 46,000개 정도의 주택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지난 10월, 메트로 애틀랜타 12개 평균 주택 판매 가격이 5.2% 상승한 399,900달러선을 형성했다.
이런 환경으로 인해 최근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적당한 가격의 주택을 찾는 것이 지난 몇 년 동안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으며, 높은 금리로 인해 시장은 더 경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평균 30년 모기지 금리는 1981년 18.6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1978년 후반부터 1990년 후반까지 거의 지속적으로 10% 이상을 기록했다.
Re/의 브로커인 크리스텐 존스는 금리가 오랫동안 상대적으로 상승한 상태로 유지되면 일부 사람들은 결국 더 작은 주택, 콘도, 비인기 지역에서의 주택 구매, 또는 비전통적인 주택 금융의 길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