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축구장 182배 부지 ‘솔라허브’…“130만 가구분(1년간 사용 가능한 전력량) 모듈 생산”

지역뉴스 | 경제 | 2023-10-18 09:40:17

한화솔루션 조지아 공장 가보니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한화솔루션 조지아 공장 가보니

3.2조 들여 북미 최대단지 구축

달튼공장 합치면 8.4GW까지

가정·상업용 이어 발전용 공략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있는 한화솔루션 솔라허브.<한화솔루션>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있는 한화솔루션 솔라허브.<한화솔루션>

11일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영세 카페트 산업 단지로 유명했던 이곳은 저가 중국 직물 업체에 밀려 한적한 교외도시로 전락했었다가 최근 다시 빛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 조지아주 최대 도시 애틀란타에서 차로 50분 가량 내달려 도착한 카터스빌에는 건설장비들이 분주하게 도로를 지나고 있었다. 축구장 182개 넓이 부지(130만㎡)에 한화솔루션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3조 2000억 원을 들여 북미 최대 태양광 통합 단지‘솔라허브’가 올라가고 있다. 이 부지에는 3.3기가와트(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 통합 생산 단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4개 제품을 한 곳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미국 태양광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 생산기지다.

 

웅장한 건설 현장이지만 정문 앞 2차선 도로는 이곳이 한적한 시골 동네였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었다. 흙 먼지가 날리는 정문을 통과하니 멀리 거대한 공장 형태가 보이기 시작했다. 400명 안팎 건설 근로자들과 80여 대 중장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공장 건설에 속도가 났다.

 

올해 3월 작은 숲이었던 이곳은 미국 최대 단일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가 될 예정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화솔루션 현지 관계자는 “카터스빌 공장은 발전용(유틸리티) 태양광을 만드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이 만든 태양광은 가정용과 상업용 제품이 주력이다. 미국 시장에선 이 두 제품 점유율 1위다. 하지만 전 세계 태양광 설비 대부분을 차지하는 발전용(유틸리티) 태양광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중국은 덤핑 수준의 가격을 무기로 삼는다. 발전용 시장 비율은 전체의 60%가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한화솔루션은 여기서는 도전자다.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발전용 태양광 시장에 본격 진입하기 위해서는 일분일초가 아깝다. 이날 기준 공정진행률만 20%에 육박했다. 모듈 공장은 이미 철공 공사가 진행되며 내년 4월 생산을 한다. 카터스빌에 있는 직원들은 공장 건설을 적시에 마무리하고 제품 생산도 즉시 본궤도에 올린다는 자신감이 있다.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달튼 공장의 성공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가정-산업용 태양광 제품을 주로 만드는 달튼 공장은 2019년 모듈 양산을 본격 시작했다. 달튼 1공장 생산 담당자는 “이곳은 3개 라인에 일 1만3,000장 가량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데 최근 불량률이 0.8% 수준”이라고 말했다. 양산을 본격 시작한 지 4년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2공장은 자동화율을 대폭 높인 스마트팩토리다. 공장 입구부터 자율주행로봇(AGV) 부품을 나르고 산업용로봇이 분주하게 조립과 운송을 하고 있었다. 한국 진천 공장과 비교하면 인력은 30% 가량 적어 가격 경쟁력도 그만큼 높다.

 

카터스빌 공장이 준공되고 달튼 2공장이 안정화되면 올해 상반기 1.7GW 수준이었던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은 내년 상반기 8.4GW까지 확대된다. 8.4GW는 미국 기준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실리콘 전지 기반 모듈을 만드는 태양광 업체 생산 능력으로는 북미 최대 규모다.

 

한화솔루션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투자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것은 신재생에너지 육성과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 정부의 정책 덕이다. 미국 정부는 태양광, 풍력 등 발전설비를 지을 때 투자액의 최대 30%를 투자세액공제(ITC)로 지원한다. 미국산 제조역량 강화를 위해 태양광 발전설비를 짓고 미국제 부품을 사용하면 추가 10%의 세금 공제도 준다. 카터스빌 공장은 잉곳부터 모듈까지 전 단계에서 생산세액공제(AMPC)도 받을 수 있다. 미국 상무부가 내년 6월부터 동남아를 거쳐 수입되는 중국산 태양광 모듈에 대해 관세 부과 조치를 한다고 발표한 것도 호재다.

 

현지에서 만난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가정용, 상업용에서 나아가 전력용 태양광 제품도 수년 내 1위에 올라서는 것이 사명”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카터스빌·달튼=박호현 기자>

조지아주 달튼 태양광 공장의 자율주행로봇(AGV).<한화솔루션>
조지아주 달튼 태양광 공장의 자율주행로봇(AGV).<한화솔루션>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한인 운영 요양시설 '미선 시니어 리빙' 그랜드 오픈
한인 운영 요양시설 '미선 시니어 리빙' 그랜드 오픈

비중증 노인환자 수용 85베드 규모프라미스교회 인근 9.8에이커 부지  85베드 규모의 한인운영 최신식 노인요양시설인 미선 시니어 리빙(Mesun Senior Living)이 8일

추수감사절 여행 준비 잘하고 계신가요?
추수감사절 여행 준비 잘하고 계신가요?

반드시 자동차 검사 미리 받아야크루즈 컨트롤로 안전 거리 확보 추수감사절이 다가오면서 자동차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AAA는 작년 연휴기간 동안에 약 5천만 명이

"바이든 행정부, 삼성 등과 반도체 보조금 합의 마무리 서둘러"
"바이든 행정부, 삼성 등과 반도체 보조금 합의 마무리 서둘러"

블룸버그 "삼성, 여전히 계약 세부 사항 처리 중…최근 다시 속도""TSMC는 협상 마무리…조만간 최종 보조금 발표 전망"트럼프, 대선 때 "정말 나쁘다"…"공화당 내부서 수정 논

마커스〈홈디포 공동창업주〉 장례식에 정재계 인사 총출동
마커스〈홈디포 공동창업주〉 장례식에 정재계 인사 총출동

7일 유대교 사원서 열려유산 대부분 자선단체에 지난  4일 95세의 일기로 사망한   홈디포 공동창업주 버니 마커스의 장례식이 경제와 정치계 인사 등 많은 추모객들이 참가한 가운데

이대남뿐 아니라 이대녀도?… “민주당 떠난 표심”
이대남뿐 아니라 이대녀도?… “민주당 떠난 표심”

NBC, 4년 전과 출구조사 결과 비교… “30대 이하 공화당 더 찍어”인기 팟캐스트 동원 전략 통했나…청년층도 경제에 ‘방점’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치러진 제47대 미국 대통령

애틀랜타 뉴스전문 방송사 대규모 감원
애틀랜타 뉴스전문 방송사 대규모 감원

스크립스 뉴스 118명 해고 단행모회사 광고수입 감소로 수익 ↓ 애틀랜타에 본사를 두고 있는 뉴스전문 방송사 스크립스 뉴스가 대규모 감원을 단행한다.스크립스 뉴스 모회사인 EW 스

2024 한인교회협의회 정기총회 열려
2024 한인교회협의회 정기총회 열려

차기회장으로 최명훈 목사 임명 돼내년 1월 16일 사업총회 개최 예고 지난 7일, 11시 조지아주 로렌스빌에 위치한 아틀란타 한인침례교회에서 애틀랜타한인교회협의회의 정기총회가 열렸

스와니 새 참전용사 기념비 9일 헌정식
스와니 새 참전용사 기념비 9일 헌정식

오전 10시 타운센터에서 헌정식 스와니시는 토요일인 9일 오전 10시 ‘그레이터 굿’(Greater Good)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참전용사 기념비 헌정식을 개최한다.이 기념비는 4

조지아 최대 17억 배상판결 일단 없던 일로
조지아 최대 17억 배상판결 일단 없던 일로

포드트럭 전복사고 1심판결 취소항소법원”포드 반론권 보장안돼”피해자 측, 즉각 주 대법원에 상고   무려 17억 달러라는 조지아 최대 배상판결로 화제를 모은 포드 차량 전복사고 피

이름이 같아서…1년간 억울한 옥살이 한 남성
이름이 같아서…1년간 억울한 옥살이 한 남성

30대 박사과정 남성  석방 뒤사법 시스템에 분노감 표시“몸 묶은 쇠사슬 소리 안 잊혀” 단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1년 동안 옥살이를 한 끝에 풀려난 남성이 사법 시스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