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 와인스틴에 소송
영화 ‘가을의 전설’로 유명한 영국 출신 배우 줄리아 오몬드(58)가 할리우드의 옛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71)에게 28년 전 성폭력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연예매체 버라이어티가 4일 전했다. 와인스틴은 2017년 성폭행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Too.) 운동을 전 세계적으로 촉발한 인물이다.
보도에 따르면 오몬드는 와인스틴에게 1995년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소장을 이날 오전 뉴욕 법원에 제출했다. 오몬드는 또 와인스틴의 이런 행위를 방조했다는 이유로 당시 자신이 소속돼 있던 대형 연예 매니지먼트사 CAA와 와인스틴의 영화제작사 미라맥스를 자회사로 뒀던 월트디즈니도 소송 대상에 포함했다.
미투 운동이 확산한 지난 6년여간 와인스틴을 상대로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여성은 100여 명에 달하지만, 관련된 회사들까지 제소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버라이어티는 전했다.
오몬드는 1995년 당시 와인스틴이 영화 제작 건으로 사업상의 만남을 지속해서 유도한 뒤 어느 날 회의 명목으로 자신이 머물던 숙소로 들어와 옷을 벗긴 뒤 성행위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CAA와 디즈니가 와인스틴의 이런 성범죄를 알고 있었다면서 “이 유명한 회사들은 와인스틴이 너무 중요하고 너무 많은 돈을 벌어다 줬기 때문에 그가 여성들을 성폭행한 전력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 경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몬드는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지금 이 얘기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이유는 여전히 이런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방조자들의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와인스틴은 2020년 뉴욕 법원에서 일련의 ‘미투’ 재판으로 2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LA에서도 이탈리아 배우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올해 2월 징역 16년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