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모리 졸업 후 풀턴 검사로 재직
2020년 전 상사 눌러 검사장 당선
14일 배심원단으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형사 기소를 이끌어낸 패니 윌리스 풀턴카운티 지방검사장은 지난 2020년 자신의 전 상사를 물리치고 조지아 최대 인구의 풀턴카운티 첫 여성 검사장이라는 유리천장을 깨뜨린 인물이다.
51세의 싱글맘으로 두 성인 딸을 둔 윌리스는 형사 변호사인 아버지에 의해 캘리포니아와 워싱턴D.C.에서 성장했으며, 하워드대를 거쳐 1993년 애틀랜타로 이사해 에모리대에서 로스쿨을 졸업하고 법조인이 됐다.
윌리스는 경력의 대부분을 풀턴카운티 검사로 보냈다. 살인과 성폭행 등 강력사건을 전담하는 검사로 일하던 그는 2018년 풀턴 슈피리어법원 판사로 출마하기 위해 검찰을 떠났다. 개인변호사로 잠시 근무하고 사우스 풀턴시 치안판사로 근무한 윌리스는 7선의 전직 상사인 폴 하워드 검사장에게 도전하기로 발표했다.
부패 혐의를 받고 있던 하워드를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72%의 득표율로 승리했으며, 11월 본선거에선 상대 후보가 없는 단독 후보로 승리했다.
윌리스는 공갈(racketeering)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애틀랜타시 공립학교 시험 부정행위 사건을 수사하면서 교사 11명을 공갈법으로 기소해 유죄판결을 받아냈다. 최근 재판 중인 래퍼 영 서그(Young Thug)와 거리 갱 영 슬라임 라이프와 연관된 20여명에게도 공갈 기소를 적용했다. 윌리스는 2021년 이후 트럼프와 그의 동료들을 수사하면서 공공연하게 마피아 등의 조직범죄를 처벌하기 위해 만들어진 리코(RICO)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윌리스는 2021년 1월 취임 후 트럼프와 조지아주 주무장관 브래드 래펜스퍼거와의 대화 녹취록이 유출됐을 때 트럼프가 한 말인 “선거를 뒤집기에 충분한 표를 찾으라”는 것이 범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수사를 시작했다. 윌리스는 자신의 관할에서 범죄가 발생하면 이는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된다며 수사를 시작했다.
윌리스 검사장은 상대적으로 느린 중범죄 사건 처리로 풀턴 구치소가 과밀화되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넘쳐나는 풀턴의 강력범죄 대처에 미흡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