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베테랑스 에듀

‘지금 사고 나중에 재융자?’… 향후 이자율 예측 힘들어

미국뉴스 | 부동산 | 2023-08-04 16:25:30

재융자?, 이자율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마침내 인플레이션이 잡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기지 이자율은 아직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2020년 3.22%였던 평균 이자율(30년 만기)이 최근 7%에 근접하며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 이자율만 보면 집을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주택 구입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높은 이자율이다. 그래서‘지금 사고 나중에 재융자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주택 구입에 나서는 바이어가 많다. 이자율이 지금보다 떨어질 것을 가정한 기대다. 그러나 향후 이자율이 어떻게 변동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CBS와 온라인 재정정보업체 고우뱅킹레잇닷컴이 조언한다. 

 

재융자 기대하면 무리한 구입 쉬워… 신중한 접근 필요

집값 상승기에는 자산 축적 효과 있어 시도해 볼 만

 

◇ 이자율과 달리 가격은 되돌릴 수 없어

크레이튼 대학 로버트 존슨 경영학과 교수는 중요한 주택 구입 결정 요인으로 가격과 이자율을 꼽았다. 대부분 바이어가 이 두 가지 요인을 잣대로 주택 구입을 결정하는 데 둘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이자율은 주택을 구입 뒤에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하지만 구입 가격은 일단 집을 사고 나면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존슨 교수는 “이자율보다 가격 조건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일단 구입을 결정해도 좋다”라며 “재융자를 통해 이자율을 낮출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주택 가격은 구입이 완료되면 조정이 불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최근 ‘결혼은 집이랑, 데이트는 이자율이랑 한다’(Marry the home, but date the rate)라는 말이 부동산 업계에 자주 회자되고 있다.

◇ 이자율 오르면 경쟁 줄어

이자율이 높아도 내 집 마련에 도움이 되는 장점도 있다. 이자율이 낮았던 지난해 초만 해도 주택 시장이 과열 경쟁으로 몸살을 앓았다. 평생 한 번 올까 말까 한 이자율을 받기 위해 너도나도 주택 구입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자율이 오르면서 지난해와 같은 극심한 경쟁은 이제 대부분 사라져 불필요한 경쟁을 피한 내 집 마련이 가능해졌다. 

모기지 업체 베테랑 유나이티드 홈론의 아피파 사부리 수석 연구원은 “주택 시장의 열기가 가라앉으면서 바이어의 협상력이 높아졌다”라며 “모기지 대출 만기까지 평균 2~3번 재융자가 이뤄지고 있고 그 기간 동안 주택 자산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라고 이자율이 높은 시기에도 주택 구입에 따른 장점이 있음을 설명했다. 

‘지금 사고 나중에 재융자’할 계획으로 현재 주택 구입을 계획 중이라면 이자율 동향에 대한 예측이 필수다. ‘미국 경제 연구소’(American Institute for Economic Research)의 피터 C. 얼 경제학자는 “현재 이자율보다 최소 0.75%포인트~1%포인트를 낮출 수 있어야 재융자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난다”라며 “그러나 이자율이 언제 1%포인트 이상 떨어질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 재융자 기대하면 무리한 구입하기 쉬워

주택 구입 시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이어의 재정 상태다. 현재 주택 가격과 이자율을 감당할 수 있는 재정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그리고 주택 구입 후 얼마나 오래 거주할 계획인지 등이 구입 타이밍보다 더 중요하다. 그래서 부동산 투자 업체 SILT의 브라이언 위트만 대표는 ‘지금 사고 나중에 재융자’ 계획을 주의하라고 경고한다. 

위트만 대표는 “현재의 높은 이자율 수준으로 주택을 구입하면 언제 찾아올지 모를 재융자 시기까지 높은 주거비 부담을 떠안고 살아가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이자율이 단기간 내에 떨어지지 않으면 자칫 페이먼트 부담에 허덕이다가 연체 또는 압류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로 볼 수 있다. 

◇ 재구입자는 현재 적용 이자율과 비교

현재 주택 보유자로 새집을 구입하려는 경우에는 현재 적용 받고 있는 모기지 이자율을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마이클 길포드 부동산 전문가는 “시중 이자율이 현재 적용받는 이자율보다 높으면 집을 구입하거나 재융자에 나서지 않는 것이 좋다”라고 충고했다. 모기지 시장 조사기관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30년 고정 이자율 대출자 중 3분의 2 이상이 4% 이하의 이자율을 적용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이자율이 7%대를 넘은 것을 감안하면 길포드 CEO의 충고대로 이들은 이자율이 충분히 떨어질 때까지 새 집을 사거나 재융자를 미루는 것이 좋다. 

그래도 더 이상 주택 구입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자율 ‘플로트 다운’(Float-Down) 옵션을 고려해볼 수 있다. 플로트 다운 옵션은 이자율을 모기지 신청 시기 기준으로 묶어 두지만 신청 기간 동안 시중 이자율이 하락하면 고정한 이자율보다 낮은 이자율을 적용 받을 수 있도록 있는 옵션이다. 

이자율이 상승하는 시기에 더 오르지 못하도록 고정하는 ‘록 인’(Lock-In) 옵션과 반대 개념의 옵션이다. 플로트 다운 옵션은 대출 은행과 이자율 고정 기간에 따라 융자 금액의 약 0.5%~1%에 해당하는 수수료가 추가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자율 하락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될 경우에만 고려하면 좋다.  

◇ 재융자가 구입 조건 되면 안 돼

7%를 넘나드는 이자율 수준이 꽤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과거 이자율과 비교하면 그다지 높지 않음을 알 수 있다. 1981년 모기지 이자율은 평균 16.63% 지금의 두 배를 넘었지만 당시에도 주택 구입은 꾸준히 이뤄졌다. 이자율은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뀌고 경제 상황에 따라 80년대처럼 높은 수준을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주택 구입 뒤 기회가 오면 재융자를 실시할 수 있지만 재융자를 하겠다는 목표로 현재 무리한 주택 구입에 나서면 안 된다. 부동산 업체 온태리오 프로퍼티 바이어스의 세바스찬 자니아 대표는 “주택 구입 시 낮은 이자율로 재융자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지 않는 것이 좋다”라며 “이자율은 등락을 거듭하지만 재융자 실시에 적합한 이자율이 언제 찾아올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준 최 객원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메모리얼 연휴 4,300만 떠난다
메모리얼 연휴 4,300만 떠난다

AAA, 사상 최대 전망 올해 메모리얼 데이 연휴기간 4,400만명에 가깝게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전미자동차연합(AAA)은 메모리얼데이 연휴기간인 23~27일 전국에서 약

‘아늑하다’속뜻엔‘작다’있었네… 매물 설명 주의해야
‘아늑하다’속뜻엔‘작다’있었네… 매물 설명 주의해야

매물은 대개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을 통해 홍보된다. 최근 전문 업체가 촬영한 사진과 영상, 가상 투어 영상 등이 바이어의 눈을 사로잡지만 글로 묘사된 설명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

모기지, 다운페이 20% 없어도 대출 가능 프로그램 많아
모기지, 다운페이 20% 없어도 대출 가능 프로그램 많아

내 집을 마련할 때 가장 최대 걸림돌이 모기지 대출이다. 특히 다운페이먼트 마련이 가장 넘기 힘든 장애물이다. 최근에는 모기지 이자율마저 급등해 섣불리 모기지 대출을 신청하기 겁날

당신의 비밀번호 1초면 뚫린다

너무 흔한 조합 사용해 ‘1234’ 가 전체의 11% 매년 수천명의 사람들이 사기와 사이버 공격의 희생양이 되면서 비밀번호와 PIN 번호에 대해 좀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생각

“학업 스트레스·성공 압박에” CNN ‘멍때리기 대회’ 조명

CNN 방송이 학업 스트레스와 성공에 대한 압박이 극심한 사회에 사는 한국인들이 올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모였다며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한강 멍때기리 대회’를 조명했

부담 큰 대학 학자금 대출, 신중히 결정해야
부담 큰 대학 학자금 대출, 신중히 결정해야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지만, 부담스러운 학비 때문에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12학년생이 해마다 많다. 올해의 경우‘연방 학자금 보조 무료 신청서’(FAFSA) 지연으로 입학 결정

억지로 목소리 내다간 목에도‘굳은살' 생긴다
억지로 목소리 내다간 목에도‘굳은살' 생긴다

목이 쉰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성대에 무엇이 생겼는지 의심해야 한다. 성대에 결절이나 용종(폴립)이 생기는 음성 질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가수·교사 등 목을 많이 쓰는

40세 이상 당뇨환자, 탄수화물 섭취 10% 늘면 사망률 10% 높아져
40세 이상 당뇨환자, 탄수화물 섭취 10% 늘면 사망률 10% 높아져

40세가 넘은 당뇨병 환자가 탄수화물을 전체 섭취 열량의 70% 이상 섭취하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지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

눈앞에 날파리 날아다니는 듯… 망막박리로 실명 위험
눈앞에 날파리 날아다니는 듯… 망막박리로 실명 위험

김모(48·여)씨는 얼마 전부터 눈앞에 날파리와 먼지가 둥둥 떠다니고, 불빛이 깜빡거리는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순히 눈이 피로하다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

혈압은 높지 않은데 고혈압 약 처방해야 할 때
혈압은 높지 않은데 고혈압 약 처방해야 할 때

단백뇨는 신장내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흔한 질환의 하나다. 건강검진에서 단백뇨 소견이 나와 병원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대개는 증상이 없다. ‘거품뇨’ 증상이 있어 진료받으러 왔다가 단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