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등 운영비 상승
방문객 수는 오히려 감소
뉴욕의 명소인 구겐하임 박물관이 1일부터 입장료를 인상했다. 성인 기준으로 기존 25달러에서 30달러로 입장료가 5달러 올랐다. 한때 주요 수입원이었던 방문객 수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구겐하임 박물관은 지난 2019년 이후 방문객이 16%나 감소했다.
구겐하임 박물관을 위시해 미국의 주요 박물관들이 입장료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1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내 주요 박물관들이 방문객 급감에 수입이 줄어든 반면 인플레이션으로 운영 경비가 급등하자 자구책으로 입장료 인상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에서 가장 규모가 큰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성인 기준으로 입장료를 기존에 비해 5달러 오른 30달러로 인상했다. 30달러 입장료 인상 대열엔 필라델피아 미술관과 휘트니 박물관 등이 동참했고, 시카고 박물관은 타주 입장객의 입장료를 32달러로 인상하며 가장 비싼 박물관에 이름을 올렸다.
박물관들이 입장료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박물관을 찾는 방문객의 발길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미박물관연합(AAM)에 따르면 전국 3만5,000개의 미술박물관 중 3분의 2정도는 방문객의 수가 팬데믹 이전에 비해 70% 가까이 감소한 상태에 있다. 팬데믹 시기 연방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았지만 방문객 수가 회복되지 않아 한계점에 다다른 것이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으로 박물관 운영비 규모는 크게 늘었다.
일부 박물관들은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입장료를 인상하기도 했다. 신시내티 뮤지엄 센터는 2018년 2억1,200만달러 규모의 리모델링 공사 여파에 방문객 감소로 지난해 성인 입장료를 22달러로 인상했다. 이는 10년 간 유지해온 14.50달러에서 무려 50%나 급상승한 수치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