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부 새 규정 시행
비효율적 에너지 사용의 상징으로 비판받아 온 백열전구(사진)가 이달부터 시장에서 퇴출된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토머스 에디슨의 위대한 발명품인 백열전구가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공화당의 수년간에 걸친 노력에도 불구하고 140여년 만에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사라지게 됐다고 전했다.
연방 에너지부가 백열전구가 충족할 수 없는 새로운 에너지 효율 규정을 8월1일부터 전면 시행하면서 사실상 백열전구의 소매가 금지된다.
대신 소비자들은 발광다이오드(LED) 전구와 같은 고효율 조명기기를 선택해야 한다.
백열 전구는 전력 사용량 중 5%만 빛을 내는 데 사용하고 95%는 열에너지로 발산해 대표적 저효율 조명기기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백열전구는 단계적으로 ‘전력은 적게 쓰고, 수명은 오래가는’ LED 램프 같은 고효율 조명기기로 대체돼 왔다.
에너지부는 지난해 대부분의 할로겐과 백열전구를 시장에서 몰아내는 에너지 효율성 규정을 도입했다. 새 규정 중 하나는 전구가 전력 1와트당 최소 45루멘(밝기 단위)의 빛을 생산하는 표준을 명문화했다. 기존 60와트 백열전구는 1와트당 약 13루멘밖에 생산하지 못했다. 에너지부는 뒤이어 지난해 12월 최소 전구 효율 수준을 다시 1와트당 120루멘 이상으로 높이는 규정을 제안했고, 지난 4월 모든 관련 조치를 마무리한 뒤 8월부터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
에너지부는 “소비자들이 새 규정으로 연간 근 30억달러의 전기료를 절약할 것으로 기대되며, 30년 동안 지구 온난화 탄소 배출량을 2억2,200만t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탄소 배출량은 1년 동안 2,800만 가구에서 쏟아내는 탄소량과 맞먹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