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층 주소 빼내 우송
노인들을 상대로 주문하지 않은 코로나 검진 키트를 보낸 후 이를 메디케어 비용으로 청구해 돈을 가로채는 신종 의료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LA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은 메디케어로부터 청구서를 받고 일부 금액을 부담해야 하는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
남가주에 거주하는 메디케어 수혜자 85세 여성이 어느 날 요청하지 않은 코로나 테스트 키트 5개를 우편으로 받았다. 그녀는 검사 키트를 요청하지 않았고 키트가 필요하지도 않았기에 무심코 버렸다. 그러나 몇 달 뒤 받은 메디케어 청구서에는 이전에 버린 코로나 검사 키트 비용이 청구돼 있었다. 각 키트 가격은 120달러에서 150달러였고 주디는 일부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사기꾼들은 훔친 메디케어 번호를 온라인에서 구입하거나 메디케어 수혜자로부터 직접 알아내 메디케어 수혜자의 동의 없이 처방전이 필요 없는 테스트 키트를 보낸 후 이를 메디케어에 비용을 청구해 돈을 챙기는 수법을 쓰고 있다. 팬데믹 시작과 동시에 꾸준히 관련 사기 행각이 기승을 부렸는데 지난 5월11일 무료 검사키트 배포가 종료된 후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신문은 전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사기로 주문한 검사 키트로 인해 메디케어에 약 2억3,000만 달러 이상이 부당하게 청구됐다. 연방 보건부 감사관 사무실은 전국적으로 많은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며 철저히 조사해 범죄자들을 색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 법무부는 지난 4월 플로리다 의사와 불법적으로 메디케어 ID를 구매해 테스트 키트를 보낸 사기범을 메디케어 사기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이 공모해 불법 청구한 비용은 840만 달러에 달했다.
이같은 사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개인, 의료, 금융 정보를 요구하는 낯선 사람을 경계하고 메디케어 번호를 절대 알려주지 말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또 메디케어 청구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청구가 발견되면 즉시 메디케어 당국에 신고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약 요청하지 않은 검사키트를 받았다면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키트를 폐기하되, 패키지에 있는 발신자 주소, 발송장 번호 등의 정보는 메모해서 신고하는 것이 좋다.
만약 메디케어 번호가 도용당한 사실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800-HHS-TIPS(447-8477) 핫라인으로 신고하고 메디케어 측(800-633-4227)에 연락해 새로운 카드 발급을 요청해야 한다.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