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엘리트 학원
첫광고

기회 찾아 북서부로 떠났던 흑인들, 다시 남부로 대이동

미국뉴스 | 사회 | 2023-06-23 10:03:21

흑인들, 다시 남부로 대이동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도심 주거비 상승·안전 우려에 교외 이주도 늘어

"대학 나온 젊은 흑인이 주로 이주"…코로나19 영향 분석도

 

미국 지도[미국 인구조사국 홈페이지 캡쳐. 재판매 및 DB금지]
미국 지도[미국 인구조사국 홈페이지 캡쳐. 재판매 및 DB금지]

북동부 필라델피아 인근 뉴저지에 살던 41세 흑인 간호사 레이크샤 매클레인-윌리엄스는 2021년 가을 남부 조지아주 클레이턴 카운티로 이사했다.

경찰이 10대 아들과 또래 백인 사이의 다툼을 처리하는 방식에 불만을 느껴 이사를 결정했다.

윌리엄스는 뉴저지 집과 거의 같은 값으로 클레이턴에서 침실 5개짜리 더 큰 집을 구했다.

 

22일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최신 추정치에 따르면 윌리엄스처럼 북부를 비롯해 다른 지역의 도심에 살던 흑인들이 지속해서 남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주로 시카고, 디트로이트, 클리블랜드,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등 전통적으로 흑인 인구가 많은 주요 도시에서 인구 감소가 눈에 띈다.

20세기 초 수백만 명의 흑인이 더 나은 경제적 기회를 찾고 인종 차별을 피하기 위해 남부를 떠나면서 시작된 인구 대이동이 반대 상황을 맞은 셈이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인구학자인 윌리엄 프라이는 "이런 변화의 대부분은 대학 교육을 받은 젊은 흑인들이 북부 및 서부 지역에서 남부로 이주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구조사 추정치에 따르면 오클랜드가 포함된 알라메다 카운티의 흑인 인구는 2021년 중반에서 작년 중반 사이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50년 90만 명이 넘었던 클리블랜드 인구도 흑인들이 지속해서 떠나면서 2020년 37만 3천명으로 뚝 떨어졌다.

반면 일부 남부 대도시 지역의 흑인 인구는 증가했다.

인구조사 추정치에 따르면 휴스턴이 포함된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엔 2021년 중반 이래 1년간 약 1만8천명의 흑인 인구가 유입됐다.

WSJ는 흑인들의 이동이 도심 지역의 주거비 상승과 관련있다고 지적했다.

오클랜드의 캐럴 파이프 시의원은 "레드라이닝(Redlining·특정 경계 지역 지정) 같은 관행은 주택 시장이 개선될 때 흑인들이 재산을 얻고 혜택받는 걸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레드라이닝은 은행이 저소득층 밀집 지역 같은 특정 지역에서 대출을 기피하는 인종 차별적 관행을 말한다.

오클랜드의 한 지역 사회 개발 단체 대표인 캐럴린 존슨도 "도시에 거주하는 흑인들은 주택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쫓겨나거나 저소득 지역으로 밀려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안전 우려도 거주지 이전의 한 동기로 작용한다.

디트로이트에서 미시간주 교외로 이사한 은퇴 교사 메리 홀-레이포드는 "총소리와 사이렌 소리에 지쳐 평화롭고 조용한 곳을 원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인구 이동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있다.

필라델피아 남부에서 2016년 이발소를 열었다는 카리 마이너는 "팬데믹이 닥치고 범죄가 증가한 이후 고객의 약 5%가 도시를 떠났다"고 말했다. 그 역시 올해 12월 임대 계약이 만료되면 이사할 계획이다.

 

흑인 인구 이동이 가져온 크고 작은 변화도 눈에 띈다.

WSJ는 다수가 민주당에 투표하는 흑인 유권자의 유입이 이전에 공화당이 지배적이었던 조지아주를 최근 선거에서 경합 주로 바꿔놨다고 설명했다.

흑인들이 떠나면서 지역 경제가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

저스틴 빕 클리블랜드 시장은 흑인들이 대거 떠나면서 인구가 쪼그라든 도시의 상업 활로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WSJ에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귀넷, 생나무 크리스마스 트리 재활용 수거 시작
귀넷, 생나무 크리스마스 트리 재활용 수거 시작

1월 22일까지 인근 소방서서 수거 크리스마스가 지난 26일부터 귀넷카운티 전역의 소방서에서는 생나무 크리스마스 트리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행사를 시작한다.귀넷 클린 & 뷰티

성탄절 이브 귀넷 주택단지 화재
성탄절 이브 귀넷 주택단지 화재

3채 피해···인명피해 없어단지 주민들 한때 공포감  성탄절 전날인 지난 24일 귀넷 카운티 주택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택 1채가 전소되고  2채가 피해를  입었다. 다행이 인명

[비즈니스 포커스] 발아건강식품, "정직한 제품으로 입증된 효과"
[비즈니스 포커스] 발아건강식품, "정직한 제품으로 입증된 효과"

고객 감사 10~50% 할인 행사현대인을 위한 건강식품 추천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층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 발아건강식품(대표 임진숙)이 고객 감사 연말 행사를 진

세출안은 더 꼼꼼히∙∙∙장학금은 더 많이
세출안은 더 꼼꼼히∙∙∙장학금은 더 많이

▪새해부터 발효되는 주요 주법안들 조지아는 주의회가 1월에 개회되기 때문에 회기 중에 확정된 법안들은 새 회계연도 시작 시기인 7월부터 발효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부 법안은

미주다일 성탄절 사랑의 쌀 나눔
미주다일 성탄절 사랑의 쌀 나눔

둘루스에서 쌀과 월동용품 나눔 미주다일공동체 (대표 최일도, 원장 김고운)가 지난 23일(월) 오전 8시 30분경 둘루스 인근 지역의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사랑의 쌀 나눔 행사를 가

트럼프 국경차르, 미국출생 아이 있는 불법이민자도 구금 방침
트럼프 국경차르, 미국출생 아이 있는 불법이민자도 구금 방침

바이든이 인권보호 차원서 폐쇄한 '가족 구금시설' 부활 시사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국경 차르'(border czar)에 지명된 톰 호먼이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가 있는 불법

메이컨서 총격사건···1명 사망∙7명 부상
메이컨서 총격사건···1명 사망∙7명 부상

올 초 같은 곳서 총격살인사건  메이컨의 한 주택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26일 새벽 메이컨 남부 빕 카운티에서 발생했다.

[주말 가볼 만한 곳] 마리에타 '우주 탐험 조명쇼' 등 5가지 이벤트
[주말 가볼 만한 곳] 마리에타 '우주 탐험 조명쇼' 등 5가지 이벤트

이번 주말 어디갈까? 마리에타, 둘루스, 브룩헤이븐, 슈가힐 등 주말에 가볼만한 5곳을 소개한다. △ 마리에타, 우주 탐험 조명쇼신비로운 우주 테마의 조명쇼가 29일까지 오후 6시

베일 벗은 '오징어 게임2'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질문
베일 벗은 '오징어 게임2'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질문

성기훈 vs 프론트맨 구도로 인간성 논해…456명 게임장은 현실세계 축소판게임 중단·속행 세력 대립하며 육탄전도…결말은 시즌3로 넘겨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넷플릭스 제공 넷플

건강을 위한 새해 결심…“숙면을 위해선 금주를”
건강을 위한 새해 결심…“숙면을 위해선 금주를”

새해 시도할 만한 건강 습관 변화 5가지물을 더 많이 마셔라… 탄산수도 동일 효과타트 체리주스, 염증·통증 줄이는 데 효능 새해 결심을 세우는 시즌이 돌아왔다. 만약 2025년 목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