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수하물서 마리화나 훔치기도
최근 미국 대형 항공사 직원들의 어처구니없는 범죄행위가 잇따라 적발돼 항공사마다 인력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승객의 목숨을 최일선에서 책임지는 조종사의 음주비행 시도는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일 델타항공의 베테랑 조종사가 음주상태로 영국발 뉴욕행 비행기를 운항하려다 발각돼 스코틀랜드 경찰에 체포됐다. 올해 61세의 로렌스 러셀 주니어는 이륙 30분 전인 이날 오전 10시 공항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그는 영국의 철도 및 교통안전법 기준을 넘는 음주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뉴욕으로 향할 예정이던 DL209편은 취소됐다. 델타항공은 승객들에게 대체 항공편을 제공하고 즉각 사과했지만 해당 조종사의 징계여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유나이티드항공 직원 2명은 승객들의 위탁 수하물에서 대마초를 훔치다 적발됐다. 이들은 훔친 대마초를 팔아 매주 최대 1만달러를 벌었다. 북가주 지방법원에 제출된 형사 기소장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 화물관리 직원인 조엘 라몬 던과 애드리안 웹은 여행객의 가방에서 대마초를 훔쳐 매주 두 번 쓰레기 봉투에 담아 빼돌리는 방식으로 2020년부터 범행을 이어갔다.
던과 웹은 직원 주차장에서 권총강도를 당하는 바람에 꼬리가 잡혔다. 강도사건 수사를 위해 CCTV를 확인하던 경찰은 마리화나를 넣은 검은 비닐봉지를 발견했지만 용의자들은 이 사실을 숨겼다.
이들의 조력자 중 한명에게 정보를 받아 수사하던 경찰은 던과 웹이 큰 상자와 쓰레기봉투를 들고 공항 밖으로 나가는 것을 급습해 빼돌린 30파운드의 마리화나를 압수했다. 당국은 훔친 대마초의 양이 개인이 소비할 정도의 수준이 아닌 것으로 보아 불법 유통에도 가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