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대상 여론조사
‘소수계 우대 정책 찬성
대입 인종고려는 반대’
소수계 우대정책인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에 대해 미국 내 한인들의 50% 가량은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지만. 대학 입시에서만큼은 인종을 대학입학에서 고려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 센터가 최근 미국내 한인들을 비롯한 아시아계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인 응답자 중 50%가 어퍼머티브 액션에 대해 ‘좋은’ 정책이라고 답했으며, 21%가 ‘나쁜’ 정책이라고 답했다. 28%는 이 정책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나 대학 입시 문제의 경우 한인 응답자의 72%가 어퍼머티브 액션의 적용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퍼머티브 액션에 대한 평가의 아시안 전체 평균은 긍정적 평가 53%, 부정적 평가 19%, 잘 모른다 27%로 각각 나타났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해 7월5일부터 올해 1월5일까지 미국 내 아시안 7,0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는데,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던 것이다.
인종별로 긍정적 평가가 가장 많았던 그룹은 인도계로 60%가 긍정적, 13%가 부정적으로 봤다. 이어 필리핀계(57%, 17%), 일본계(56%, 15%), 한인, 베트남계(48%, 20%), 중국계(45%, 27%) 등의 순이었다.
선호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긍정적 평가가 훨씬 많은 반면, 공화당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좀 더 많았다. 민주당 지지자는 긍정적 64%, 부정적 11%로, 공화당 지지자는 긍정적 32%, 부정적 39%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한인도 마찬가지로 한인 응답자 중 민주당 지지자는 58%가 긍정적, 14%가 부정적 평가를 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30%가 긍정적, 40%가 부정적 평가를 했다.
소수계 우대정책은 차별 제한 규정, 적극적 차별 등으로도 불리는데 인종, 성별, 장애 등의 이유로 불리한 입지에 있는 그룹을 구조적으로 우대해 배상하는 차원에서 시행하는 모든 정책을 일컫는다. 이 제도에 대해서는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 필수적 제도라는 주장과 평등을 침해하는 악법이라는 주장이 엇갈린다. 대학 입시가 대표적인데 시험 성적이 우수한 아시안 또는 백인 지원자들이 역차별을 낳는다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
현재 소수계 우대정책이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분야는 대학 입시다. 이번 조사에서 소수계 우대정책에 전반적으로 긍정적 시각이 많았지만, 대학 입시에서만큼은 적용을 반대하는 시각이 많았다.
한인 72%가 인종이 대학 입학에 고려 대상이 되서는 안된다고 답했으며, 이는 타인종에서도 인도계 77%, 중국계 76%, 필리핀계 76%, 베트남계 76%, 일본계 70%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아시안 전체적으로 87%가 고등학교 성적, 71%가 사회봉사, 71%가 표준화된 시험점수가 대학 입시때 고려되야 한다고 답했다.
<한형석 기자>